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32
제 2 부 남으로부터도 사랑 받는 아이
골프 이야기
골프가 나 같은 소시민에게는 아예 올려다 볼 수조차도 없던 때도 있었다.
마음만 내키면 언제라도 골프장에
언제라도 나설 수 있는 곳이 이곳 미국이기도 하다. 부킹을 하기도 한국에서보다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이제
골프가 어떤 특수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스포츠로 자리가 잡혀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나는 아니다.
우리 집 근처에는 걸어서 갈 수도 있는 거리에 꽤나 알려진 골프장이 있다. 그러나 내가 어쩌다 그곳을 가야 할
일이라면 나 자신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가끔 귀한 분(?)들을 모셔다 드렸다가 끝나면 모셔오는 그런
일을 위해서이다.
쉽게 말해서 그런 분들의 운전기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 중에는 억대의 멤버십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하루를 즐기기 위해 몇 십 만 원 정도를 쓰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이곳에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서도
‘머리를 올리는 감격’을 맛보려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를 올린다는 것이 처음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것을 뜻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우치게 된 나는 어지간히도 세상살이에 어두운가 보다. 소위 머리를 올렸다는 사람들은
“나도 이제는 골퍼가 되었다”며 마치 상류사회(High Society)에 입문이라도 한 것 같은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동창회나 어떤 크고 작은 모임에 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 이 골프 이야기다. 처음 만나서부터 헤어질 때까지
이어진다. 골프는 하루라도 거르면 퇴보한다든지 다만 얼마씩 이라도 걸고 내기 골프를 쳐야만 실력이 는다는 등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