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 낚시는 여름 시즌과 다른
한겨울
특별한 매력이 있다. 한 마리를 걸
어도 우직한 손맛이 있다. 특히 해넘이에 갯바위 가
까이 들어오는 굵은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의 손맛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하지만 감내해야 할 부분도 있다. 겨울 벵에돔 낚
시 포인트는 대단히 한정적이어서 나처럼 서울에
사는 꾼이라면 원정 출조를 각오해야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벵에돔 낚시터는 제주도를 비롯해
추자도, 거문도, 국도, 욕지도 등이며 가까운 해외
낚시터로는 대마도가 있다. 이들 지역은 미미하지
만 겨울에도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기에 수온
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벵에돔에게 훌륭한 서식처
를 제공한다.
‘필드 스태프’라는 이름의 무거움
한겨울 벵에돔낚시의 또 다른 어려움은 날씨다.
한겨울에는 좋은 날을 골라서 가기가 매우 어렵다.
늘 바람을 마주해야 하고 파도를 걱정해야 한다.
한 번씩 한파가 덮치기라도 한다면 출조를 포기하
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집 나오면 개고생’란 말을
실감하는 계절이기에 어쩌면 낚시 자체가 고욕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 낚시는 노련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한 자에게 기다리고 있
는 것은 다름 아닌 대형 벵에돔의 당찬 손맛이다.
이번 호에 내가 갑자기 NS 모자를 쓰고 나와서
어리둥절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미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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