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LER's RECIPE
1. 개펄 향 가득한 꼬막 양념 찜
STEP-1
꼬막 요리의 시작은 세척
꼬막 요리의 시작은 꼬막 세척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제철 꼬막은
개펄에서 채취해 세척을 거쳐 유통되므로 생각보다 진흙이 많이 묻
어있지 않지만, 군데군데 개흙이나 불순물이 묻어 있을 수 있다. 깨
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요령은 커다란 볼(그릇)에 찬물과 꼬막을 담고 소금을 한주먹 넣은
다음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껍질에 묻은 불순물을 씻는다. 가
능하면 고무장갑을 낀 양손으로 꼬막을 가득 쥔 다음 서로 비벼서
마찰을 일으키며 씻어준다.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빡빡 문지르듯
씻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흐르는 물에 2~3차례 행구면 꼬막이
반질반질해지면서 깨끗해진다.
참고로 겨울 꼬막은 따로 해감 할 필요가 없다. 알이 꽉 차서 개흙이
나 기타 불순물을 품고 있을 만한 공간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
양념장 A
래서 겨울 꼬막은 그저 꼼꼼하게 씻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STEP-2
두 가지 양념을 이용한 꼬막 찜
꼬막 양념 찜을 위한 두 가지 양념장을 만든다. 양념장 A는
나의 레시피이고, 양념장 B는 요즘 인터넷에 돌고 있는 일명
‘황금 레시피’다. 각 양념장은 꼬막 800g~1kg 분량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양념장 A
양념장 A 만들기(필자의 레시피)
진간장 4T, 고춧가루 1T, 맛술 2T, 간 마늘 1T, 다진 쪽파 1큰
술, 참기름 1T, 매실액 1T, 꿀 1T, 다진 매운 고추 1T, 깨소금 1T
‘황금 레시피’라 불리는 양념장 B는 내용물에서 느꼈듯이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점도가 뻑뻑하고 다소 조잡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꼬막 무침 황금 레시피’라는 키워드로 유행하다. 처음에는 꼬
막 달인이 소개한 TV 방송 프로그램의 레시피로 알고 있었다. 그러
양념장 B 만들기(일명 황금레시피)
진간장 3큰 술, 고춧가루 2큰 술(여기서부터 벌써 뻑뻑해짐),
매실 액 2T, 간 마늘 1큰 술, 참기름 1큰 술, 맛술 2T, 소주 1T, 깨
소금 1큰 술, 다진 매운 고추 1개, 다진 홍고추 1개, 다진 양파 1/4
개, 다진 쪽파 2큰 술
나 재차 확인했더니 정작 방송에 소개된 양념장은 우리가 어렸을
때 먹던 바로 그 간장 양념이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양념장 B의 출처는 대체 어디서 온 걸
까? 검색하면 할수록 출처가 불분명한 양념장이라는 의혹만 커졌
다. 어쩌면 양념장 B는 최초에 어떤 요리 블로거가 자신의 레시피를
유행시키려고 제멋대로 황금 레시피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퍼트린
것이 아닐까? 그것이 오늘날 다른 블로거들에 의해 퍼 날라지고, 급
기야 많은 사람들에게 이 양념장이 방송에 소개된 황금 레시피라
※ 계량은 밥숟가락으로 하며, 큰 술은 수북이 뜨고, 1T는 적당히 깎는다.
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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