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갯바위 낚시꾼은 자신의 자리부터 청소를 하고 낚시를 해야 한다. 나는 그 기본적인 에티켓을 찬이에게 가르쳤다.
마감을 목전에 둔 설날연휴. 아들 찬이는 전
나는 아내에게 ‘어차피 교복 값으로 준 돈이고, 너무 많
날 친척들에게 받은 세뱃돈을 자랑했다. 올
은 돈은 아직 찬이가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
해 중학생이 되는 녀석에서 친척들은 특별히 ‘교복 값’이
면서 절반 정도의 금액은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
라며 두둑하게 넣어준 까닭인지 유난히 금액이 컸다.
이 엄마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회수한 돈의 절반에 관한
원고
나는 세뱃돈이라는 것을 언제까지 받았을까? 지금도
어머니께 세배를 드리면 만원을 받는다. 아니, 이렇게 말
고 순수하게 세뱃돈을 받고 좋아했을 때는 딱 중학교 입
학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는 딱히 세뱃돈이
소유권을 주장했다. 이미 교복 값에서 너무 멀어져 버린
셈이다.
일단 낚싯대 몇 개를 꺼내왔다. 이제 큰 고기를 낚아야
하니 굵고 긴 낚싯대가 필요할 것이다.
라는 것을 받은 적이 없었다. 친척간의 왕래가 적었고, 명
“이 낚싯대 사라. 싸게 줄게.”
절 때도 어디 가는 일이 드물었다.
아빠 물건은 으레 자기가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생각
하던 찬이다.
설 세뱃돈으로 목돈을 챙긴 박찬
“내가 왜 그걸 사야해?”
찬이가 되물었다.
비슷한 상황임에도 찬이는 그동안 혼자라는 이유로 주
“정말 낚시를 제대로 하려면 자기 돈을 주고 산 자기 낚
변에서 이리저리 챙겨주는 용돈을 많이 받아왔다. 올해
싯대가 있어야 소중하게 다루고 실력도 빨리 늘어나는
설날도 마찬가지여서 큰아버지와 고모들은 물론이고, 할
법이야. 그래서 아빠는 친구한테도 조금이라도 돈을 받
머니와 고모부까지 찬이에게 세뱃돈을 챙겨줬다. 그 금액
고 장비를 준단 말이야.”
이 내가 다 부러울 정도였다.
나는 궤변으로 찬이를 설득했다. 옥신각신 끝에 나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