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22

오랑캐 꽃 풀 섶에 가리워 보일 듯 말 듯 실낱같은 대궁 위엔 보라색 꽃망울 맺힌 이슬 무게 견디다 못해 허리 굽혀 고개 숙인 채 실바람에 꺾일세라 굽힌 허리에 힘을 준다. 햇살 돋아 이슬 마르니 굽은 허리 곧추세워 고개 내민 보랏빛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