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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뚝길 학교 가는 길 멀지도 않은 길 달구지도 다닐 만치 널따란 행길을 놔두고 하필이면 바지자락 찬이슬에 적셔가며 풀잎 무성한 논 뚝 길로 줄달음 칠 건 뭔지 열 한 살이었던가. 열 두 살짜리 까까머리 소년 조금만 더 서둘러 달음질 쳐가면 그 아이 뒤에 바싹 따라붙을 수 있었을까 눈 크고 긴 머리 얼굴도 뽀얗던 행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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