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63

세계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세계화라는 것일까. 이는 어떤 특정 기간 동안에 무슨 일회용 이벤트 형 식으로 치러질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외교 채널에서 무슨 정책 같은 것을 세워서 서둘 일도 아니다. 지 역성 현실성을 배제하고 머릿속으로만 그려놓은 그림대로만 무작정 밀고 나갈 일도 아니다. 당장 눈앞의 손익 에만 연연할 일도 아니다. 해외의 컨벤션에 참가하거나 특정지역의 특산품 전시를 통해 다각적인 홍보활동도 필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기업인들은 물론 이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의 정서부터 안정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 는 생각이다. 자기 업소에 찾아주기를 바라는 호객활동을 하려는 시간에 고객 스스로가 꼭 찾아가고 싶은 업 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생각 없이 바깥 세상을 내다 보려 하기에 앞서 ‘우리가 밖에 내 보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말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토속음식이나 전통 음식 같 은 식 재료나 조리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적인 것’이란 예로부터 지금까지 간직해 온 것만을 그대 로 지켜 이어가자는 것도 아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도 현실에 맞게 개선 발전 시켜 나가자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개선 보완, 발전에 ‘한국적인 것’들을 세계화 해 나가보자는 말이기도 하다. 만드는 사람이 자기 자신 의 입맛에만 맞출 것이 아니라 먹는 이들의 기호, 입맛, 분위기를 위한 얼마만큼의 배려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마음 가짐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입맛에 맞으면 다른 사람들도 맛있게 먹어줄 것이고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란다면 이것도 무슨 폭력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지나친 억지일까.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이해를 한다는 것. 업소와 고객간에도 서로 마음을 열고 신뢰하는 사이가 될 때 그 관계는 이어져 가기 마련이다. 세계화란 가지고 있는 안쪽만의 세상을 내보이자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눈들, 귀들, 입들 을 귀히 여기고 받들며 배려를 하자는 마음가짐에서 시작이 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계화, 국제 화는 단지 한국의 밖이나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여겨서도 안될 것이다. 국내의 유명 무명, 크고 작은 대부분의 업소에서도 느껴지는 점들도 헤아릴 수가 없다. 세계화란 그냥 생각해보는 겉치장 정도로 생각할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