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61

춰질 나 자신이나 우리 가족과 가정이 한국의 전체를 판단하고 인식하게 될 표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강 박관념에서였을 게다.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나 문화, 또는 정치 경제 등의 문제에 대하여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라도 음식이야기가 나오면 서슴없이 ‘아이 러브 재패니즈 후드’, ‘아이 러브 차이니즈 후드’를 연발하는 이들은 ‘코리안 후드’라는 말은 아예 입밖에 내놓지도 않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전 생애에서 처음 먹어보는 훌륭한 음식’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음식 하나만으로도 ‘나’와 ‘우리’를 알리고 작으나마 격을 높여 보일 수도 있는 또 다른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들은 왜 중국이나 일본 음식 말고도 불란서 요리, ‘이태 리 요리 라는 한마디 말에도 왜 그들은 ‘와우~’라며 탄성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또는 국제적’이라는 말들을 자주 한다. 그럴싸한 말 같기도 하다. 전혀 틀 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상대방의 입장에 서 봐라’라는 말도 있다. 흔한 말이기도 하지만 ‘고객은 왕이 다’ 라는 말도 있다. 둘 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수십 수백 대를 거쳐오며 주식으로 삼아오며 아무리 즐겨 먹어오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는 별로이거나 역겨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러는 겉 모양새나 냄새 또는 재료나 조리과정을 통해 혐오식품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들을 대접한다거나 손님으로 대하자면 그들의 식성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할 것 같다. 쉽게 말해 그들의 비위 또는 입맛에 맞춰 주어 야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중국음식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내가 중국, 홍콩 또는 대만 같 은 곳에 출장을 가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원하는 대로 실컷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즐겨 먹던 그런 중국음식, 미국에서 자주 찾던 그런 중국 음식이 아니었다. 메뉴 선택을 하 는 데에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