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51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아니, 우리를 대만이나 중국과 비교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오래 전의 이야기이니 현재의 한국 실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많은 개선과 발전이 있을 것으로 안다. 컴퓨터용 모니터를 수입하기 위한 상담을 하는 중 한국의 모 제조회사 수출담당자가 하는 말이었다. 상담 중 대만과 중국의 예를 들었더니 “우리 회사 제품을 대만이나 중국제품과 비교를 하신다면 차라리 그쪽으로 가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자존심이 무척 상한 듯 한 표정이었다. 언뜻 듣기로는 자기 제품이나 가격 또는 거래조건에 대하여 대만이나 중국 같은 나라 제품에 대하여는 경쟁의 상대로 삼지도 않을 만큼 자신 있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었다. 한편으로는 그들과의 경쟁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로도 들리기도 했다. 아니면 내가 중국이나 대만의 이름을 빌려 가격이나 내려치려는 수작 정도로 생각하며 입을 미리 틀어 막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기야 당시 이 회사는 한국 내에서 자칭 모니터 제조의 선 두주자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였으니 어느 정도의 자부심을 가질 만도 했을지도 모른다.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구매(수입)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 납기와 서비스 등 제반 조건에 대 한 비교검토를 하기 위해 여러 업체를 알아보는 것이 상례이다. 여러 업체들 중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 는 업체를 선정하여 다른 업체에서 제시하는 조건과 비교를 하기 마련이다. 당시엔 나도 예외 없이 중국과 대 만으로부터 사양과 견적을 받아놓고 있었다. 제품의 사양은 한국 업체의 사양과 큰 차이가 없었고 가격이나 After Service를 비롯하여 Warranty Plan 같은 제반 조건은 오히려 한국보다도 유리한 편이었다. 계약을 체 결하기에 앞서 가격과 다른 제반 조건을 절충하기 위해 대만이나 중국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예로 들었더 니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판매(수출)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경쟁업체와 자사 제품과의 비교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한 점이나 차이점이 무엇인 지와 이에 따라 생기는 가격차이의 요인을 제시하며 납득을 시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쟁업체에서 제시한 조건이 자사보다 유리한 조건이라면 그 요인을 비교검토 하려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긴 장감 같은 것도 생길 법도 하다. 이것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히 비즈니스에서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비즈니스맨으로서 임해야 할 자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흥분부터 하는 것이었다. 구매자에게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