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26

한번쯤 “놀고 있네~”. “꼴값도 가지가지네”. 무슨 먹거리라도 들어있는가 싶어 내 주위에 둘러서서 상자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 실망한 듯 한 마디씩 뱉어가며 흩어지던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병영에서 한 통의 편지나 소포라도 받게 되면 전우들의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이다. 제대를 몇 달 앞두고 있을 무렵, 묵직하고 커다란 상자 하나가 배달되었다. 열어보니 먹거리는커녕 아카시 아 꽃으로 가득 채운 상자 안에는 두툼한 편지 봉투 하나가 파묻혀 있었다. 봉투 안에는 열 장도 넘는 편지지 가 있었는데 모두가 백지였고 그 중의 첫 장에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