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25

있는가 보다. 나는 가끔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저는 말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빵을 얻어 먹 으면서도 달갑지 않은 사람이 있었고 내 돈으로 빵을 사주면서도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런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최덕종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있어 상기의 후자에 속하는 사람일 게다. 그 또한 나라는 사람을 그 후자의 반열에 포함시켜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얼핏 들으면 나라는 사람은 다분히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이번 옛 친구 최덕종과의 만남도 어찌 보면 이러한 나의 이기적인 본성에 의해서 비롯된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그 러나 이것이 설령 나의 이기심에 의한 것이었을지라도 그와의 만남은 계속되었으면 하는 욕심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나 나나 모두가 이제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그 남아 있는 시간을 서로 아끼 고 그리워하며 다독이는 삶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삶을 마감하는 그날까지도 미소를 지으 며 추억할 수 있는 날들이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