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엄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 [박영보 수필3집] | Page 12
제 2부
머니 추리
가시면류관
환영(幻影) 이었을까. 그렇다 한들 왜 하필이면 그 시간에 나에게만 그런 모습이 보여졌을까.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그 때의 미스터리. 거기에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해석도 해 본다. 특히나 어려움이 닥칠 때나 실의에 빠지게 될 때도 그렇다. 우리
가 삶을 통해 겪게 되는 어려움의 몇 천, 몇 만 갑절 더한 아픔과 괴로움도 감수해 가며 우리의 죄를 대속한
분도 있는데~.
‘뜨레스 디아스(Tres Dias)’. 우리 교회의 영성 훈련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아내의 권고와 오십 년 지기
이며 뉴욕에서 감리사로 시무하고 있던 목사 친구의 권유가 큰 몫을 한 셈이었다.
그게 “무엇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는 그냥 미소만 지으며 “가보면 무언가 감동을 받게 될 터이니 일단
한번 가봐”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궁금증 반, 호기심 반에 반 강제적인 주변의 권유에 못 이기는 척 나서
게 된 나의 발걸음이 되었다. 이미 어둠이 짙어져 가고 있던 파인 크레스트(Pine Crest) 산장. 팀 멤버들의 환
영의 박수와 함께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 약간은 어리둥절해 지기도 했지만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나는 가사를 보지 않고도 완전히 부를 수 있는 찬송이나 복음성가는 거의 없다. 가사 내용을 음미하며 따
라가려 마음을 기울려 보려면 “다 함께 일어나 율동과 함께~” 라며 목청을 높이는 찬양 리더가 얄밉기까지
했었다. 찬양을 하자니 율동이 안되고 엉거주춤 율동을 따라 하자면 가사를 포기해야 하니 어디에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