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음식을 섭취하라는 명령을 또 내린다. 인위적으
이유는 대체 뭘까. 우선 과거 70년대로 돌아가 보자.
로 만들어 소화, 흡수가 자연식에 비해 빠른 음식을
혼, 분식 운동이 범국가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쌀
피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밥 대신 보리나 밀을 먹자는 얘긴데 실제로 그 당시
결국, 체지방전환 호르몬인 인슐린을 많이 쓰는 식
국가는 개인 도시락의 쌀과 보리알 숫자를 통제할
습관이 초고도 비만인들의 섭식패턴이라 할 수 있
정도였다. 초등학교에서는 분식유용론을 장황히 늘
다. 맵시 있는 몸매로 민첩한 행동을 하기 위해 패스
어놓은 후 노란 통에 가득 담긴 빵을 교사가 나눠주
트 푸드가 아닌 슬로 푸드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곤 했다. 굉장히 맛이 없는 빵이었다. 집에 가져와서
인슐린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식습관을 제거
밥 위에 찌면 그나마 먹을 만 했다. 식량의 수요와
하면 체지방을 없애고 싶은 우리에게 희망이 주어진
공급을 조절하기 위한 인위적 정책의 중심에서 밀가
다. 정제된 탄수화물의 대명사이며 흰 가루에 불과
루는 자기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50년대 후반부터
한 밀가루를 먹게 되면 허기나 영양 결핍에 시달리며
연 100만 명이 태어나는 아시아 빈국, 한국에서 기아
비만을 덤으로 얻게 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밀을 제
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국가는 개
거하면 건강을 지키면서 허리둘레도 줄일 수 있다.
인의 식탁에 개입한 것이다. 몇십 년 전의 국가는 개
물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
인의 식탁에 개입했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기
다. 풍부한 영양 등, 다양한 건강상의 혜택을 얻으며
업이 개인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
동시에 공복감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