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MAXIM_2018_07_new | Page 99

충성심 하나는 진국인 모덴군.
정규군 ♥ 모덴군
메탈슬러그 한때 명망 높은 정규군 대장이던 도널드 모덴은 비극적인 백화점 폭탄 테러로 아내와 딸을 잃은 뒤 돌연 쿠데타를 일으켰다. 물론 가족의 죽음은 안된 일이긴 하나 그것과 쿠데타가 무슨 상관인지 당최 알 수가 없는데, 어쨌든 그 나름대로 사연이 많았던 모양. 게임에서 보여주는 얼빠진 모습과 달리 대장 출신다운 수완이 있어서 그가 이끄는 모덴군은 세계 각지에서 정규군을 격파하고 위세를 떨쳤다. 그래 봐야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플레이어에게 탈탈 털리지만. 어디서 본 듯한 모덴군의 문양과 군복은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을 패러디한 것으로, 궐기 목적과는 별개로 그냥 빼도 박도 못할 악역이다. 거기다 이 녀석들은 세계를 정복하자고 화성인까지 끌어들였다. 문제는 화성인 입장에선 모덴군도 언젠가 정복할 대상에 불과했기에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즉시 토사구팽했다는 것. 덕분에 < 메탈슬러그 2 > 마지막 미션에선 대장을 구출하려는 모덴군과 함께 싸우게 된다. 악당이지만 참 부하들 충성심만큼은 훌륭하다.

3

팬드래건 왕국 ♥ 게이시르 제국
창세기전 현실에서도 십자군이니 지하드니 종교전쟁이 끊이지 않는데, 실제로 신이 두 발로 대지를 거니는 판타지 세계는 오죽할까? < 창세기전 > 세계관을 양분하는 팬드래건 왕국과 게이시르 제국은 각각 12주신과 13악흑신을 섬기며 오랜 세월 대립했다. 그뿐 아니라 같은 종교를 따르는 중소 국가를 모아 실버 애로우와 다크 아머라는 연맹체를 결성함으로써, 주신교와 암흑신교 갈등은 양국을 넘어 대륙 전역으로 그 무대를 넓혀갔다. 화살 대 갑옷이라는 구도에서 보듯 초기에는 주신교가 유리한 가운데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게이시르 제국에는 사기 캐릭터 흑태자가 있었던 터라, 팬드래건 왕국은 막장 밸런스를 탓하며 후퇴. 결국 양국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나 싶을 즈음, 정작 싸움의 원인이 된 주신과 암흑신은 죄다 한통속으로 인류를 배신하려 했다는 내막이 드러난다. 그렇게 분노한 양국의 칼끝은 서로가 아닌 신들에게로 향했다는 후문.
사실‘ 흑태자’ 가 혼자 다 하지만...

2

1

얼라이언스 ♥ 호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마도 게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세력 간 분쟁을 꼽으라면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결일 것이다. MMORPG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가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서비스되며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세력에 수많은 지지자가 생겨났고, 인기가 절정일 때는 현실에서도 더러운 호드라거나 어디서 얼라이언스 돼지 냄새가 난다는 둥 거친 농담을 하며 소속감을 불태우기도 했다. 물론 바르고 교양 있는 와우저라면 아무리 장난이라도 지나친 비방은 삼가자.
LAYOUT 김현정 IMAGE 각 게임 공식홈페이지
이 협력은 결말이 좋지 않았는데...
인간과 드워프가 주축이 된 얼라이언스, 오크와 트롤이 포진한 호드의 해묵은 갈등은 1994 년 작 <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비둘기파 지도자들이 등장하며 어느 정도 화해 무드가 조성됐고, 결정적으로 불타는 군단이라는 외부의 위협에 맞서고자 극적 동맹이 타결되었다. 그런데 최신 확장팩 콘셉트가 RvR인 걸 보니 다시금 너 죽고 나 살자고 할 모양. 남북 정상회담도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상호 신뢰와 성실한 실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July 2018 maxim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