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무제한 요금제의
시대가 왔다!
니가 지금 쓰는 건 무제한을 빙자한 조삼모사 요금제일 뿐이다.
by 바 이 라 인 네 트 워 크 기 자 이 종 철
지금 어떤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있는지? 10GB 정도? 한국인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약 7GB기 때문에 10GB를 다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출퇴근길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본다면 10GB로는
모자랄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알려줄 텐데, 우선
쓸모없는 지식부터 알아보자. 별거 아니니 어디서 너무 아는 척하지는
마라. 이 정도 수준의 지식은 마음속에만 간직하는 게 이롭다.
알뜰폰이 뭔지 아직도 모른다는 당신에게
일단 KT, SKT, LG U+ 등 통신사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보자.
이들을 MNO(Mobile Network Operator)라 부른다. 돈을 많이 들여
인프라(LTE 셀)를 미친 듯이 구축해놓고 가입자를 유치해서 돈을 버는
구조다. 전국 각지에 셀을 설치하므로 남는 데이터가 언제나 발생하게
된다. 이 남은 데이터를 떼다 파는 게 알뜰폰 사업자들이다.
다시 말해 알뜰폰은 직접 망을 만들지 않고, 통신사의 남는 망을 사다가
싼값에 파는 유통업자다. 그래서 ‘가상’을 붙여서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 부른다. 핸드폰 요금은 바로 이 MVNO을 통해
개통하는 게 저렴하다. 게다가 남는 망이라 해도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남는 걸 이들에게 도매로 팔 수 있으니 이득이다. 혹시
그러고도 다 안 팔릴까 봐 통신사들은 자회사도 만들어서 판다.
SK텔링크, KT엠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딱 이름만 봐도 자회사
느낌 오지? “~사용해주셔서 고객 감사 차원에서 요금제 바꿔드리려고
한다”는 스팸 전화가 대부분 이 회사들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스무 개 정도인데 별 회사가 다 있다. 통신사
자회사, 우체국, 다단계 회사, 현대기아차, 이마트 등 대개 자사 인터넷
구축하다가 판매까지 겸하는 경우다. 중국에선 아예 샤오미나 알리바바,
징둥 등이 기기나 서비스에 통신망도 끼워서 같이 판다.
MVNO의 특징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에,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2년마다 한다는 것. 2년 전 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 받았을
때 CJ 헬로모바일이 10GB 무제한 3만3,000원 프로모션을 펼쳐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보편요금제 도입 직전인 지금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과감한 프로모션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통신사들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응수하고 있다. 대체 보편요금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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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