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팝 추천곡 5
음반으로 추천하면 니네가 안 들을 거 같아서
야마시타 타츠로
- Ride on Time 시티 팝의 대부라 일컫어지는 일본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타츠로 옹의 대표곡이다.“ 푸른 수평선을 달려서 불타는 마음을 전하러 가요” 등의 가사가 일품.
윤수일- 아름다워 물론 일본과 인접한 한국이 시티 팝의 영향을 안 받았을 리 없지. 한국 시티 팝의 대표곡을 꼽을 때 마니아들은 언제나 이 곡을 언급한다.
시티 팝의 이미지 시티 팝의 이미지는 크게 도시와 바다다.‘ 도시는 알겠는데 바다는 왜?’ 싶을 거다. 도시와 바다는 퍽 거리가 머니까. 조개구이 먹으러 여친이랑 서울에서 을왕리까지 갔던 거리를 생각해 보라. 정말 차 없으면 못 가는 거리 아닌가. 따라서 시티 팝의 중요한 이미지에 당연히 차가 추가된다! 차 안에서 듣기 좋은, 도시의 야경과 청량한 바다에서의 휴식. 이게 시티 팝의 이미지다.
30년이 지난 이제야 왜? 혹시 작곡을 하는 독자가 있으면 잘 알겠지만, 현대 음악에서 작곡보다 더 중요한 게 편곡이다. 나올 멜로디는 다 나왔다는 얘기는 뭐 예전부터 정설인 데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의 모든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에서의 음악 창작은 없던 걸 만들겠다고 골머리 싸매는 것보다 남들이 모르던 음악을 발굴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 그런 과거의 음악 소스를 지금의 감각으로 녹여내는 편곡. 게다가 프로그램으로 비싼 악기 소리를 마음껏 버무릴 수 있는 첨단의 시대 아닌가? 정교한 음악일수록 재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시티 팝은 발굴의 재미가 넘치는 장르다. 버블 경제의 자본을 쏟아부은 부티나는 음악 아닌가. 녹음 품질도 훌륭하고, 연주도 당대 최고의 세션이 달라붙은 명품 수공업 제품이라 하겠다. 마치 명품 클래식 카를 수집하고 복각하는 취미의 음악 버전에 비유할 수 있다.
너도 힙스터 해라 을지로, 홍대의 힙한 펍에서부터 시티 팝이 울려 퍼지고 있다. 시티 팝 콘셉트 펍의 내부 인테리어는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이 별 연결고리 없이 놓여 있다. 둘리, 옛날 느낌 간판, 비디오 테이프 등. 그런 것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건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경험이다. 이건 젊은 세대가‘ 향수’ 라는 감각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다. 사실 우리가 향수를 체험하겠다고 아재들 따라 종로 피맛골 참새구이 같은 거 먹어봐야 육이오 전후 세대도 아니고 어떻게 그 맛을 알겠나? 시티 팝은 EDM과 힙합에 질린, 취향 예민한 힙스터들이 새롭게 찾아낸 즐길 거리다. 힙이라는 게 주기가 워낙 짧다 보니 이 유행도 얼마냐 가겠냐마는 일단 들어봐라. 죄다 달달해서 누구에게도 권하기 좋은, 편한 음악이거든. 또 음악 감상만큼 돈도 안 들고 아는 척할 때 되게 있어 보이는 취미가 어딨냐. 식기 전에 유행에 올라타!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 한국 시티 팝의 빛나는 성취. 빛과 소금 1집은 일본의 시티 팝 마니아들이 수집에 열을 올리는 앨범 중 하나다. 한 곡만 뽑으라면 단연 샴푸의 요정.
마리야 타케우치
- Plastic Love 마리야 타케우치와 야마시타 타츠로는 부부다. 최고의 시티 팝 뮤지션 부부가 만든 명곡. 차가운 사랑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도시 여성의 마음을 그린다.
마미야 타카코
- Love Trip 무명 가수 마미야 타카코가 남긴 단 하나의 앨범. 그러나 제작에 야마시타 타츠로를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시티 팝 불후의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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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8 maxim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