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안 속인 게 나뿐이라고?
프란시스 우조호(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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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너 같은 사위 둔 적 없다”
에삼 엘하다리(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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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 덕분에 강제 유럽 진출?
트렌트 세인즈버리(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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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선수들은 출생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이를 줄여서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우조호는 이런 환경 속에서 기회를 잡았다. 원래 나이지리아에는 우조호보다 잘하는 20세 이하 골키퍼가 3명 있었다. 그런데 세 명 모두 연령 검증을 위한 MRI 검사 결과 미성년자의 탈을 쓴 성년자라는 사실이 들통나 쫓겨났고, 무명이던 우조호가 얼떨결에 주전으로 뛰게 됐다. 우조호는 그 계기로 스페인 구단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로 이적했고,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됐다. |
이집트의 살아 있는 전설, 45세로 월드컵 사상 최고령 선수 기록을 경신하게 될 엘하다리.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그의 딸 샤다는 같은 팀 윙어 압델모니엠과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압델모니엠이 이미 여배우와 약혼한 사이라는 게 들통나면서 샤다와의 관계는 파경으로 치달았다. 만약 파혼이 되지 않았다면 엘하다리와 압델모니엠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장인과 사위가 한 팀에서 뛰는 기록을 남길 뻔했다. 그러다 둘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오지게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되겠네. 로커 룸 분위기 워쩔? |
세인즈버리에게는 두 가지 사연이 있다. 첫 번째는 황당한 부상이다. 2014년 네덜란드의 즈볼레로 이적했는데, 넘어지다가 스프링클러에 부딪쳤다. 무릎이 부러진 그는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두 번째는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과 관련이 있다. 2016년 장쑤에는 세인즈버리와 홍정호가 있었다. 한 명만 쓸 수 있는 상황에 감독은 세인즈버리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게 그에게는 오히려 행운이었다. 장쑤와 계열사 관계인 명문 인테르 밀란으로 세인즈버리가 임대됐거든. 어? 개꿀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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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건강한지 이젠 염력까지 써요 |
뭘 봐 씹쌔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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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이 다 뒤집힌 채 태어난 아기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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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들과 함 뜨는(?) 선수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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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의 평화왕
오스카르 두아르테( 코스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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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OUT 김성재 IMAGE 각 선수 인스타그램 |
병을 극복한 선수의 스토리가 빠질 수 없다. AC 밀란과 스위스의 레프트백 로드리게스는 태어났을 때 생존율이 50 % 에 불과했다. 배와 가슴 사이를 구분하는 막에 구멍이 뚫려서 내장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받은 수술을 잘 견뎌내고 가족의 보살핌을 받은 결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 됐다. 지금은 세계적 공격력을 지닌 엘리트 축구 선수다. 그러니까 젊은이들도 주어진 환경만 탓하지 말고 노력을 하란 말이야, 노오력! |
스토이코비치는 레드스타 출신이다. 그러다 파르티잔 베오그라드로 이적했다. 문제는 두 팀이 철천지원수라는 점이다. 그는“ 파르티잔으로 이적할 일 없습니다. 싫어하니까요” 따위의 발언으로 더 욕을 먹었다. 레드스타 팬들은 2010년 세르비아 대표팀 버스를 습격했다. 팬들이 그를 끌어내리기 직전, 동료 선수들이 겨우 막아 봉변을 면했다. 정신 못 차린 스토이코비치는“ 내 못난 과거를 용서해주시길( 못난 과거란 레드스타에 몸담았다는 점을 의미)” 이라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가서 아예 욕을 양푼으로 퍼먹었다. |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는 사이에 흐르는 강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 있는 인물이 두아르테다. 그는 니카라과에서 태어나 코스타리카로 이주한 뒤 코스타리카 대표가 됐다. 축구를 못하는 니카라과로선 다른 나라 유니폼을 입었더라도 월드컵 스타가 나왔다는 게 자랑거리였다. 그의 고향은 코스타리카의 A매치가 열리면 불편함은 접고 다 같이 유니폼을 맞춰 입은 채 응원전을 할 정도라고 한다. 두아르테 역시“ 저는 두 나라를 모두 대표합니다” 라며 평화를 유지하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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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8 maxim 3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