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MAXIM_2018_07_new | Page 135

일어나자마자 마주한 얼굴. 안 내려오냐? 이토준지도 무서워할 고양이의 보은. 고양이를 떠나 욜링암으로 무슨 일인지 그 날 밤엔 이빨을 빠드득빠드득 갈며 덤비는 초등학생에게 옆구리를 계속 얻어맞는 꿈을 꿨다. 내리쬐는 햇볕에 눈을 뜨자 고양이가 내 옆구리를 꾹꾹 누르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시간은 일곱 시. 손톱 세우지 마 이 새끼야. 지정된 고비사막의 청정지역이다. 말을 타고 깊은 몸을 일으키니 N의 침대 위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협곡까지 들어가면 사철 얼음 계곡을 만나볼 놓여 있었다. 마치 그라인더에 갈린 듯 형태를 수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20여 분을 기다려도 알아볼 순 없었지만, 발톱과 털 같은 부위로 말은커녕 갈기 한 가닥조차 보이지 않았다. 미루어 그것이 쥐 혹은 새의 시체일 거라는 심각한 얼굴을 한 구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지금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밤새 들렸던 빠드득 말이 밥 먹으러 풀 뜯으러 가서 어딨는지 몰라” 소리는 이걸 열심히 씹던 소리였구나. 역시 이 아무리 자연 친화적인 몽골이라지만 관광객보다 녀석은 고양이가 아닐지도 몰라. 말 점심시간이 우선이라니. 애마를 폐차시킨 오늘의 목적지 욜링암은 지역 조류 보호 차원에서 김유신의 심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이고 저거 그래픽 아님. 믿기지 않는 자연의 보고 푸르른 초원을 지나 협곡 사이에 다다르니, 나는 풀을 뜯고 있는 소와 말 가운데 서 있었다. 오줌을 질질 싸는 버팔로도, 엄마 꽁무니를 쫓으며 아빠를 찾는 송아지도 모두가 거짓말 같았다. 싸구려 고기 뷔페 간판에 붙어있던 비현실적 초원은 그래픽이 아니었구나. 그 경이로움에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고급 오큘러스를 탑재한 신사동 VR 카페에서도 못 해본 경험이다. “와...”를 연신 뱉으며 걷다 보니 유명한 얼음 계곡이 금세 모습을 드러냈다. 포토그래퍼가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수통에 얼음물을 한가득 담아 마시니 에비앙이 부럽지 않다. 이곳에서 물만 퍼다가 팔아도 투잡 성공이다. 허튼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풀 뜯던 말을 결국 잡아 온 것이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몽골에서 말 탈때는 머리에 버스카드 갖다대야 한다(구라). 몽골 예절 TIP 진상 피우지 마라. 올라탔는데, 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말은 마치 NB에서 셔플댄스를 추듯 발을 내디딜 때마다 등을 들썩였다. 의지할 것은 안장과 두 다리뿐. 푸르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1 엄격한 몽골의 주도(酒徒). 높은 승차감에 공포를 느꼈다. 사람이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술을 이날 밤에는 구니가 특별히 양고기의 받을 땐 반드시 두 손으로 받자. 끝판왕인 ‘허르헉’을 준비했다. 냄비에 2 식탁 아래로 발을 부딪힌 달군 돌을 넣고 양고기를 덩어리째 익혀 사람과는 반드시 악수해야 한다. 손으로 찢어먹거나 칼로 썰어먹는 3 게르 정중앙에 있는 두 개의 몽골의 전통 요리다. 허기가 기둥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신성한 졌던 우리는 <황해>의 면가 공간이라 사이로 지나가면 안된다. 일당처럼 게걸스럽게 4 게르 문턱을 넘을 때 발이 고기를 뜯고 잠들었다. 걸리면 다시 나갔다 들어가라. 원시 그대로의 맛을 자랑하는 양고기 끝판왕 허르헉? July 2018   m a x i m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