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POINT
이었다. 참으로 슬픈 이야기지만 보는 내내 호기
나의 성인용품 답사기
손가락 콘돔 핑거가드 체험기
조루라는 악당에게 볼모로 잡힌 남자는 찌르기 과정이 더 없이 원망스럽다. 남들처럼 힘차게 찌르
기도 겁나고 그나마 몇 번 찌르지도 못하고 게임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밤이란 시간
은 공포 그 자체다. 같은 남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 버티는 건 어떤가. 고
추 대신 손가락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단, 한 가지 장착해야 할 게 있다. 그것만 있다면
당신의 손가락은 슈트를 입은 아이언만처럼 강력한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심이 먼저 동했다. 나야 토끼는 아니지만 원체 손
장난(?)을 좋아하니 한번쯤 써보고 싶어진 것. 말
보다 행동이 빠른 타입이니 바로 주문에 들어갔
다. 그래서 구입해서 써본 핑거가드 이야기다.
손장난 치는 사람이라면 콜
여자친구와의 관계 시 핸드플레이를 즐기는 편
인데 손톱 때문에 위생에 대한 걱정을 하던 차에
이런 좋은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사용해보
<새
벽 1시. 남들은 다 편안한 숙면을 취할
닌 일이 있다. 고쳐보려고 갖은 애를 써보았지만
게 되었다. 사실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종이케이
시간인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절로 한
안 되는 걸 어쩌겠는가. 이러다간 조만간에 여자
스를 열어보니 한 팩 안에 5개씩 담겨있었기에 처
숨이 새어나온다.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인가 보
친구에게 버림을 받을 게 분명하다. 무언가 대책
음엔 좀 실망감이 있었던 게 사실. 크기는 요즘
다.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마뜩치 않은 그녀의 표
이 필요하다. 문제는 삽입 후의 전개다. 내 물건이
나오는 10원짜리 동전이랑 비슷한 거 같다. 아기
정만 봐도 알 수 있는 노릇이다. 나도 미안하게 생
그녀의 동굴 속을 달궈놓지 못하니 비극이 벌어
자기한 미니어처 콘돔을 보는 거 같아 귀엽기도
각한다. 한껏 불붙은 여자의 몸을 제대로 달래주
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른 걸로 휘저으면 되
했다.
지 못한 것만큼 남자에게 미안한 일이 없으니까.
지 않을까. 핑거가드를 찾아낸 건 궁여지책이었
약간 걸리는 건 냄새였다. 라텍스 재질 특유의
나름대로는 노력한다고 했다. 혀가 부르틀 때까지
다. 손가락에 뭐라도 씌우면 콘돔을 낀 물건과 비
고무냄새가 난달까. 심하진 않지만 이 냄새를 싫
물고 빨지 않았던가. 그때의 그녀는 미칠 듯이 행
슷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어하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을
복해 했었다. 그러면 뭐 하나. 막상 본 게임에 접
그날 이후 조금은 달라진 삶을 살 수 있었다. 완
것 같다. 윗부분은 좀 거칠거칠하고 밑 부분은 부
어들자 상황이 급변해 버린 걸.
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
드럽다. 다양한 느낌으로 사용하라고 일부러 그
던 것. 고맙다 핑거가드.>
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그래. 나는 조루다. 그것도 상위 1%에 속하는
최상급 토끼. 세상엔 노력해도 되는 일이 있고 아
16 November 2015 SPARK
한 인터넷 성인샵에 올라온 핑거가드의 감상문
있을 터. 라텍스 재질인지라 아주 질기다. 일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