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마침내 그녀가 돌아왔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단순히 다리 꼬는 장면 하나로 지구상의 모든 남자들을 흥분시켰던 바로 그녀, 샤론 스톤 누님이 귀환하신
것이다. 그때보다 나이는 많이 더 드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시한 그녀가 원초적 본능의 속편으로 다시 한 번 남자들의 심금을 울리겠다는 것.
솔직히 걱정된다. 이젠 나이도 있으신데 괜히 본전도 못 찾는 거 아닐까 싶어서.
나의 절친 악당들
도발적 상상력과 영화적 재미에 사회적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는 세련된 연출력으로 칸, 베를린, 베니스라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인정받
은 감독 임상수. 그가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과는 달리 젊은 관객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도에서
출발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제목부터 이전까지의 작품과는 달리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2평도 안 되는 좁은 고시원 방에서
대학 다니고, 취업하고. 그럼에도 갚아야 할 빚만 수천만 원인 인턴사원이지만 언제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지누 역의 류승범. ‘젊음’과 ‘반
항’의 아이콘인 그는 임상수 감독이 그리는 젊음이 가진 폭발적 에너지와 재기 발랄한 유머를 누구보다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맞춤형
주인공이다. 여기에 세상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진 인물 나미 역에 고준희라는 배우의 가세는 <나
의 절친 악당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나의 절친 악당들>의 주인공 지누와 나미는 좀처럼 틈을 내어주지 않는 퍽퍽한 세상, 현실에 치이고, 삶에 지친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우연히 손에 쥐게 된 거액의 돈 가방으로 인해 가혹한 폭력과 인격적 모욕을 당하게 되면서 고작 얼마의 돈이 아니
라 영혼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한다. 상대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는 ‘절친’으로 거듭난 지누와 나미. 이 둘은
이제 거대한 힘에 맞서 통쾌한 한판 승부를 벌이기로 마음을 모으고, 그 순간부터 지누와 나미는 더 이상 ‘악당’이 아닌 ‘주인공’이 된다.
패기 있는 젊음의 도전과 질주 속에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류승범과 고준희,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젊은이들을 위한 장르 영화
에 도전한 임상수 감독. 이들이 만들어낸 <나의 절친 악당들>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카타르시스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감독 임상수 배우 류승범, 고준희, 류현경, 샘 오취리 장르 범죄/액션/코미디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09분 개봉 2015-06-25
19곰 테드 2
<19곰 테드>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올킬 하며 제작비 11배에 달하는 흥행 신화를 일으킨 욕정곰의 19금 코믹버스터 <19곰 테드 2>가 오
는 6월 25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R등급 코미디라는 장르적 한계를 딛고 R등급 코미디 사상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미국, 호
주, 독일 비롯하여 전 세계 24개국 박스오피스를 초토화시킨 <19곰 테드>가 3년 만에 더욱 화끈하고 끈적끈적하게 돌아왔다. 영화 <19곰
테드 2>는 인간이 아닌 한낱 물건(?)일 뿐이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고 멘붕에 빠진 욕정곰 테드가 그의 썬더 버디 존과 함께 진정한 인간
이 되기 위해 벌이는 본격 19금 코믹버스터. 오는 6월 25일 개봉을 확정한 <19곰 테드 2>는 전작에 이어 취미는 음담패설, 특기는 여자 꼬
시기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 테드를 연기한 세스 맥팔레인과 30년째 죽고 못 사는 테드의 절친 존을 연기한 마크 월버그가 또 한 번 찰떡
호흡을 선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뿐만 아니라 1편의 제작진들 역시 그대로 참여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뇌섹남 테드의 발칙한 입담
과 유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1편보다 강력해진 음담패설과 발칙함으로 더욱 버라이어티해진 에피소드들부터 심쿵 캐스팅까지 놓칠 거 하
나 없는 핵꿀잼으로 돌아온 코믹버스터 <19곰 테드2>는 관객들을 또 한 번 웃다 지치게 만들 예정이다.
곰생폼사 욕정곰 테드에게 인권(?)을 허하소서. 왕따에게도 왕따 당하던 8살 존(마크 월버그)의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
테드(세스 맥팔레인). 무적의 썬더 버디로 30년 동안 철없고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던 둘은 테드가 인간이 아니라 물건(?)이라는 법원의
판결로 멘붕에 빠진다. 빡친 테드는 존과 함께 자신의 인권(?)을 입증하기 위해 승률 99.8%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찾아가
는데……. 과연 테드가 인권을 찾고 그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까.
감독 세스 맥팔레인 배우 마크 월버그, 아만다 사이프리드, 세스 맥팔 레인, 리암 니슨 장르 코미디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15 분 개봉 2015-06-25
원초적 본능 2
원작을 언급하지 않고 속편을 말할 수 없는 영화가 있는데 <원초적 본능>이 꼭 그런 경우다. 1992년의 이 영화는 강도 높은 정사신과 사
이코스릴러 특유의 심리 게임, 마지막까지 거듭되는 반전으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샤론 스톤이라는 여배우가 없었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원초적 본능>을 기억하고 그리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샤론 스톤은 도발적이고 위험한 악마 ‘캐서린 트러멜’ 그 자체인
듯했고, 그녀는 이 한편의 영화로 평생 섹스 심벌로 추앙받게 됐다. 그러나 캐서린 트러멜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단지 그녀가 화끈한 정사
신을 보여주었고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다리를 바꿔 꼬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말로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지만 온몸으로 자신이 살인자
라고 말하는 듯한 그녀. 초인적으로 대범한 그녀의 게임은 완벽하게 뻔뻔했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진실이 뭘까 하는 궁금증
에 우왕좌왕해야 했고, 심지어 그녀가 살인자임이 밝혀지고 나서도 ‘저 얼음송곳이 과연 캐서린이 범인이라는 증거일까’하는 의심에 시
달릴 판이었다. 그래서 캐서린 트러멜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제안을 관객은 거절할 이유가 없다.
남자를 옆에 태우고 시속 180km로 달리는 스포츠카 안에서 자위를 하는 캐서린(샤론 스톤). 도로를 벗어난 스파이더는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캐서린은 구조됐지만 약혼자 프랭스는 즉사한다. 프랭스가 물에 빠지기 전 약물 과잉으로 이미 죽어 있었음을 안 형사는 캐서
린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재판에 앞서 정신감정을 받게 된 캐서린은 정신과 의사 마이클 글라스(데이비드 모리시)를 유혹한다. 마이클은
그녀가 자신의 소설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위험인물임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든다. <원초적 본능2>는 원작의 큰 얼개를 따른다. 다만
캐릭터들의 무게와 그들 간의 긴장을 샤론 스톤 한 사람의 매력과 매끈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감독 마이클 카튼-존스 배우 샤론 스톤, 데이빗 모리시, 샬롯 램플링 장르 범죄/스릴러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13 분 개봉 2015-07-02
SPARK August 2015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