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
얼
마 전 슬픈 소식을 들었다. 서민들의 영원한
벗, 소주님이 몸값을 올리고야 말았다는 것.
이유는 여러 가지란다. 그럴 수 있다. 월급이랑 아
이들 성적 빼고는 모든 게 오르는 세상이니 눈물
을 참으며 받아들이려 한다. 가격 올리는 것까지야
좋다. 그런데 가격을 올릴 거면 서비스라도 개선해
야 하지 않을까. 개선은 고사하고 나빠지기만 하니
문제다. 대표적인 게 연초에 뿌리던 달력이다.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주조회사에서 나눠주
던 달력이 새해에 등장하곤 했었다. 완전히 성에
차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만은 했었다. 야시
시한 언니들이 가슴을 반쯤 내놓고 웃고 있던 그
달력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없어졌
다. 아마 경비 절감 차원에서 내놓은 결정이었을
머리맡의 소소한 즐거움
새해 필수품 2016년 섹시 캘린더
드디어 해가 바뀌었다. 병신년이 우리에게 다가와 살포시 안겼다는 말이다. 일단 금연부터 선포해
야 맛이겠지. 원래 한해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니까. 그러면 뭐가 찾아올까? 당연히 금단 증상이
수시로 당신을 찾아와 괴롭힐 거다. 사탕도 먹어보고 과자도 입에 달아보지만 그걸로 사라질 놈이
아니다. 겪어본 이는 알겠지. 그게 얼마나 지독한지를. 차라리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게 낫겠다 싶겠지
만 그래선 안 된다. 이번만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금단 현상조차 잊게 만들 섹
시하고 야한 2016년 캘린더. 담배가 그리울 때마다 이 달력을 보며 마음을 달래보시라.
36 February 2016 SPARK
거다.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얼마나 한다
고. 물론 그런 달력 말고 보험사에서 주는 달력은
아직도 존재한다. 산수화 따위가 등장하는 탁상
달력이 그것.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 그 달력을
볼 바엔 차라리 핸드폰 스케줄러를 보는 게 낫지.
내가 느끼는 이 좌절감, 지금 너희들도 느낄 거
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우리에겐 남아있는 한
장의 카드, 아니 한 장의 달력이 있다. 바로 이맘
때가 되면 앞 다퉈 등장하는 서양의 섹시 캘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