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로틀 반응은 정확했고 생각보다 엔진 필링이 강하게
느껴졌다. 트라이엄프 본네빌과는 완전히 다른 필링이
느껴진다. 본네빌은 세단같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필링이라면, 노튼은 확실히 2기통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필링이다. 코만도 모델은 핸들 포지션과 몇 가지 파츠에
따라서 총 3가지(SF, Cafe Racer, Sport)로 구별된다.
내가 시승한 모델은 SF 모델이었으며, 포지션은 F차의
포지션보다 몸이 약간 세워지는 정도의 아주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정도였다. 마음만 먹으면 자세를 잡고
스로틀을 신나게 비틀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클러치와 미션의 조작은 노튼이 더 이상 클래식바이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한방에 착착 감기듯이 들어간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올린즈와 브램보를 사용하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5단까지 미션을 고르게 사용 하면서 감을
잡았을 때 쯤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적한 영국의
시골마을 저 앞에서 3마리의 개를 끌고 산책중인
어르신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굽이굽이 펼쳐진
도로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노튼을 타고
영국의 시골마을을 달렸던 기억,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노튼의 CEO, 스튜어트 가너 Stuart Garner는
노튼을 애스턴 마틴Astonmartin에 비유한다. 회사의
규모는 매우 작지만 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결코 작지 않았다.
로 자연 한가운데였다. 도심지의 빠르고 빡빡한 스
케줄이 아닌 그저 그들의 시간대로 행복하게 일하
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었다.
공장을 둘러본 후 점심시간이 되었다. 노튼 내부에
는 별도의 식당이 없어 담당자와 함께 근처에 나가
사먹기로 했다. 노튼으로 오던 길에 있던 작은 마을
의 식당을 찾았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하는 수 없
이 좀 더 나와 도닝튼 파크 서킷에 있는 레스토랑에
서 간단히 치킨 커리를 먹으며 1시간 반여동안 즐거
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공장 건물 앞쪽에 있는 건물로
향했다. 건물의 맨 앞에 있는 공간에는 출고 전 바
이크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엔지니어 룸이 있었
다. 최종점검이니만큼 기대했던 대로 꼼꼼하고 완
벽을 기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말할 것도 없이 그의
손을 거치지 않고 출고되는 바이크는 단 한 대도 없
다고 했고, 잠시 후 우리가 시승할 노튼 코만도
Commando 961 SF도 그의 점검을 기다리고 있었
다. 코만도 점검은 그에게 맡겨두기로 하고 엔지니
어룸 옆에 있는 다른 문으로 들어가자 노튼 브랜드
의 어패럴과 용품들을 위한 쇼룸이 마련되어 있었
다. 쇼룸에도 도미레이서가 한 대 있었는데, 이미 예
약되어 출고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짧지만 강렬한 시승을 마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쯤이었다. 직원들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