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아왔던 터라 만나자마자 왠지 친근하게 느껴
졌고, 그들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1층 입구에서 왼쪽
으로 들어가자 넓은 중앙 홀이 나타났고, 그곳이 바
로 노튼의 바이크들이 만들어지는 공장이었다.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단상 위에 놓인 바이크가
눈에 띄었다. 도미레이서Domiracer! 리미티드 에
디션으로 전 세계 50대 한정으로 만들어진 이 멋진
도미레이서는 넘버링 #1을 달고 위용을 뽐내며 단상
위에 곱게 모셔져(?) 있었다. 바이크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 취향만이 전부인 내게도 그 바이크는 압도
적으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바이크에 감탄느라 연료탱크에 기름을 넣어 시동을
터트리려 하는 시도는 까맣게 모른 채 나는 대화에
열중해 있었고, 빠바바바박 하며 머플러에서 터져
나오는 굉음에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그 모습이
우스웠던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터진,
생각보다 너무 큰 소리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도미레이서를 감상한 후, 왼편
으로 노튼의 히스토리가 담긴 역사적인 노튼 바이
크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튼에 대한 소개를 담당해준 친구가 그 역사적 바
이크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미국에서 만
들어져 미국적인 색깔이 담긴 노튼도 있었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만의 색깔을 입은 노튼도 모
두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장의 왼편에는 노튼 바이크를 위한 파츠들이 각
자의 위치에서 하나의 완성체로 거듭나기 위해 차
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각의 파츠는 바이크 한 대
분에 맞는 분량씩만 트레이에 담겨 차례차례 조립
을 위해 이동되도록 되어 있었다. 홀 가장 뒤편 안쪽
으로는 노튼 바이크의 심장인 엔진을 위한 공간이
있었고, 그 옆으로는 차대 번호를 각인하는 장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른편 나머지 공간에
바이크를 완성하는 조립부가 있었다. 바이크 한 대
당 1~2명의 담당자들이 각기 자신이 맡은 바이크를
완성하고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다. 노튼 바이크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장비의 힘
을 빌려야하는 파츠 제작 작업을 제외하고 엔진까
지도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된다. 실제로 공장
건물 바깥쪽에 마련된 작은 건물에서는 파츠 제작
을 위해 사용되는 장비나 도구조차도 옛것을 그대
로 사용하고 있었다. 너무 구식이라서 장비가 제대
로 작동이나 하는지, 왜 이렇게 낡은 장비를 사용하
는지 물어보았더니 그들은 “노튼 바이크 예전부터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 방
식 그대로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