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치. 잡어 취급을 받는 어종이지만 회값은 꽤 비싸다.
<사진 4>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동갈치.
<사진 5> 빨간 학의 주둥이와 비슷한 학공치.
그 맛은 첫 맛에서 느껴지는 지방의 고소함과 달리 오래 씹
그에 비해 학공치는 아래턱만 학의 부리처럼 튀어나왔고
어야 느껴지는 맛이다. 많이 먹고 많이 씹어야 뒤늦게 느껴
이빨이 없다(<사진 5> 참고). 성질도 온순하며 많은 개체가 무
지는 아련한 맛이기도 하다. 그것은 많이 먹었을 때 금방 질
리를 지어 다니는 탓에 한 번의 조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
리는 지방의 맛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제
는 어종이기도 하다. 특히, 학공치 낚시는 동해 남부, 남해 동
주 다금바리와 전복치는 흰살생선의 기품을 정확히 말해주
부권을 중심으로 주목받는 생활낚시 대상어다.
는 횟감이다.
횟대의 제철은 겨울, 등가시치는 늦봄에서 여름, 전복치는
가을이다.
해마다 12~3월이면 학공치를 낚으러 몰리는 인파가 방파
제를 가득 매운다. 가덕도와 같은 일부 갯바위에서도 학공치
낚시를 즐기는데 잘 잡히는 날에는 세 자릿수를 무난히 거둘
수 있는 어종이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물러나며 5월 말부터
횟대, 등가시치 회 문의
여남동해회식당 054-244-8944
포항 죽도시장의 횟집이라면 대부분 취급
6월에는 산란을 위해 군산, 서천 등 서해로 진입한다. 그리고
8~10월에는 서해와 남해 전역에서 학공치를 볼 수 있다. 하
지만 학공치 조업이 이뤄지는 시기는 겨울이며 동해가 주 무
대다.
전복치회 문의
삼척항 활어회센터를 비롯한 동해의 수산시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과 강서 수협
서울 바다회사랑 02-338-0872
이때 잡히는 학공치는 낮아진 수온 탓에 식감이 쫄깃쫄깃
하며, 씹으면 씹을수록 적당한 찰기와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일부는 쥐포와 같은 공정을 거친 ‘학공치포’가 되어 건어물
상가 한 코너를 차지한다. 학공치포는 석쇠에 구워 먹으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제철은 겨울이다.
3) 학공치
강원도에서는 ‘공미리’라 부르며 양미리와 비슷한 어종으
로 취급한다. 표준명은 학공치, 혹은 학꽁치(복수 표준명으
로 인정)이며, 꽁치와는 다른 생선이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
는 그리 멀지 않다.
학공치와 꽁치는 생김새 외에도 횟감의 분류와 쓰임새에
학공치회 문의
포항 죽도시장 바다 회집 054-247-8850
인천 신포옛골 032-777-8829
영덕 OK 대게 054-9858-1388
그 밖에도 기장, 통영 중앙시장 등의 산지 재래시장에서 겨울에 볼 수 있음.
서 차이가 있다. 학공치는 담백한 흰살생선회로 회, 구이, 튀
김으로 활용되며 꽁치는 기름기가 많은 붉은살생선회이자
4) 청어
등푸른생선에 속한다. 꽁치는 일부 지역에서 싱싱한 회로도
붉은살생선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고등어나 꽁치, 삼치 등
썰어 먹지만, 대부분 구이감이며 일부는 과메기로 말린다.
을 꼽지만, 예로부터 동해에서는 청어가 값 싸고 맛있는 영
이 둘은 모두 ‘동갈치’라는 조상을 둔 동갈치목 생선이다.
양 공급원으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청어는 대중의 입맛을
위아래 턱이 모두 나와 있는 동갈치는 이빨이 있는 포악한
육식어류다(<사진 4> 참고). 아열대 어류로 주 서식처는 제주
도를 비롯해 쿠로시오 해류가 닿는 곳이다. 회 맛이 떨어져
잘 먹지 않는다.
사로잡기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가장 큰 걸림돌
이 바로 청어의 ‘잔가시’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청어를 회로 먹으면 그 많은 잔가시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 많은 잔가시를 일일이 뽑아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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