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523_월간 낚시21 년 월호_new 00 2015 | Seite 154

함안 현지꾼 법성 님이 오전 9시경 33cm 월척을 걸어내고 있다. 다해 챔질을 하니 ‘툭’ 하고 빠져나온다. 아 직 붕어가 빠지지 않은 걸 확인하고 조심조 심 연안으로 당겨내니 29cm 전후의 준척이 다. 글루텐 미끼에 밤낮 구분 없이 입질 이렇게 3마리의 붕어를 낚고 나니 어느새 오후가 됐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한다. 어두워지자 내 왼쪽에서 챔질 소리와 물소리가 들린다. 밤에도 붕어의 입 질이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광려천은 예외인 모양이다. 입질은 내가 앉은 자리의 왼쪽, 즉 다리 아래에서 집중되고 있다. 여기는 최근 다리를 높이면 서 전역에 석축이 깔려있다. 바닥에 돌이 있 으니 붕어들이 은신하기 좋은 지형인 셈. 그 러나 이 포인트는 웬만해서는 자리가 나지 않는 곳이다. 항상 장박꾼이 죽치고 있기 때 문이다. 나는 초저녁 낚시를 포기하고 조용 해지는 새벽을 노리기로 했다. 자정 무렵 야식을 먹은 후 다시 자리에 앉 았다. 한결 조용하다. 새벽 2시경 찌가 살짝 잠겼다. 옆으로 살살 끌고 가는 입질. 챔질 한 후 연안으로 당겨내는데 원줄이 앞 받침 대 사이에 걸려버린다. 나는 원줄을 풀기 위 해 낚싯대를 당겼다 놓았다 하다가 그만 붕 어를 놓치고 말았다. 약한 입질에 챔질을 했 더니 아마 바늘이 설 걸린 모양이다. 새벽 4시. 낮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은 4.8칸대에 다시 입질이 들어온다. 찌가 깜박 하다가 살며시 올라오면서 옆으로 끌려간 다. 충분한 손맛을 느끼면서 연안으로 끌어 낸 붕어는 32cm 전후의 월척이다. 이제 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낚싯 대에도 서리가 내리고 한기가 느껴진다. 낚 시터의 기온은 통상적으로 자정 이후 한 번 내려가고, 새벽 해가 뜨기 전에 가장 낮아진 다. 이때 체감 온도도 가장 낮다. 연안에 살 얼음이 잡히는 시간이다. 이 때는 낚싯대를 걷어내는 게 좋다. 오전 6시경, 중앙에 찔러둔 5칸대에 입질 이 들어왔다. 찌가 그냥 물속으로 스멀스멀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