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부는 차가운 겨울바람. 부들 씨앗이 솜털처럼 바람에 실려 퍼진다.
역시 연중 가장 힘든 시기다. 입질을 받지 못했다. 이제 오후 3시. 낚싯대를 접을 시간이다.
강영식 총무가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 황촌 가지수로를
둘러보고 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500m 가까이 이동했다.
“황촌 가지수로로 가서 수초치기 한 번 해 봅시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바람이 불 때, 수초가 빽빽해 상대
적으로 아늑한 가지수로의 수초치기. 월척급도 충분히 기대
해 볼 수 있다.
희망을 안고 오후 3시까지 수초밭을 구석구석 찾아다녔
다. 이미 정해진 철수 시각은 지났고, 서울로 돌아가려면 교
통체증은 각오해야 할 시간이다. 얼었다 녹은 얼음과 물의
경계 사이로 찌가 들어갔다 나오기를 수십 차례. 아무 대답
이 없다. 영 안 풀리는 날인 건가. 애매하게 추운 겨울의 물낚
시는 그렇게 끝났다. 결빙과 해빙의 경계선에서 하루에도 몇
차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물가처럼, 꾼들 또한 얼음과
물 사이를 오가며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취재협조 | 서울 팔도낚시회 010-521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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