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후, 어두컴컴하던 동쪽 하늘이 파란 빛으
로 물든다. 동틀 무렵이다. 기온은 쭉 내려가서 영하
5도. 결국 수면이 얼어붙었다. 낚시자리에서 출조
버스 쪽으로 다시 모인 회원들은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수심 얕고 폭이 좁은 곳은 거의 다 얼어
붙은 상태라 탁 트인 곳이 조금 나아 보였다.
“그래, 이원호로 한번 가 봅시다.”
얼음과 물 사이
이원호로 가는 도중, 이원수로의 1자 수로를 지
나다 보니 꽤 많은 꾼들이 석축 위에 옹기종기 앉아
서 낚시를 하고 있다. 부들이 자란 이원수로 하류는
얼음낚시의 1급 포인트다. 이 일대에서 붕어 자원
많기로는 손꼽히는 곳이기에 구미가 당길 법했다.
그러나 이미 낚시할 만한 자리는 다른 꾼들이 차지
이원호에 도착하자 이곳의 랜드마크인 태안화력발전소의
거대한 모습이 눈앞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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