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느지막이 꾼들이 선상 볼락낚시를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오후 느지막이 배에 오른다
오전 느지막이 서울을 벗어나 삼천포에 도착하
니 오후 4시. 낚시점에 들러 미끼와 채비를 사고 낚
싯배에 올랐다. 삼천포 볼락 선상낚시는 주로 중내
만권에서 밤볼락을 대상으로 한다. 일정은 오후 4
시 30분쯤 출항해 자정까지. 이날은 두미도나 갈도
근해로 나갈 계획이다.
평일이라 대체로 한적했다. 어떨 때는 꾼들이 너
무 몰려 배 위에 1m 간격으로 서서 낚시를 한다. 이
럴 때는 서로 부대끼며 채비가 엉키는 일이 잦다.
물론 호황일 때 그런 현상을 빚는데, 이날은 한적한
것으로 보아 볼락이 생각만큼 많이 낚이지는 않나
보다. 그러니 한적하다고 해서 무작정 좋아할 일은
아니다.
볼락은 야행성이다. 땅거미가 내려앉아야 낚시
가 시작된다. 나도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바다에 미
끼를 내려보았다. 아, 입질이 약다. 처음 몇 번은 ‘드
르륵’ 하고 입질이 오기에 바늘에 묶어두면서 1타 5
피를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올려보니 ‘에게…, 겨우
한 마리….’
입걸림이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날은 볼락
이 미끼를 경계하나 보다. 아니면 배가 덜 고팠거
나…. 이런 상황은 다른 낚시꾼들에게도 마찬가지
였다. 재수가 좋으면 한 마리, 아니면 빈 바늘이다.
꾼들은 이를 두고 수온이 하강했거나 바람 때문
이라고 핑계를 돌리지만, 사실 정확한 바다의 속마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