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15호_new Apr. 2015 | Page 6

러고 싶지 않다. 볼 테면 보라지 뭐. 헉, 나 정말 그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 이렇게까 지 그 남자에게 꼬리를 쳐야 하는 걸까? 여자의 자존심은? 아냐 아냐. 지금은 21세 기잖아. 꼭 남자만 여자에게 대시하란 법이 있는 건 아니잖아. 내가 망설이는 동안 어떤 다른 여자가 그 남자를 채갈 지도 모르는데. 그래, 결심했어. 이 복장 그대로 연 습장에 가야지. 근데 엄마랑 아빠가 있으니 어쩐담. 모르겠다. 무슨 수가 있겠지. 꼬리 치는 여자의 화끈한 유혹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영주야, 엄마랑 아빠 나간다. 오늘 아빠 회사일로 부부 동반 모임 있어.” 이럴 수가.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싶었다. “뭐야, 이 좋은 주말 저녁에 딸내미만 버려두고 자기들끼리 놀러간다는 거야?” “며칠 전에 말했잖아. 일요일 저녁에 나간다고.” 아참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거 같다. 나야 고맙지 뭐. “알았어, 다녀와. 몇 시쯤 올 거 같아?” “글쎄, 가봐야 알겠는데……. 아무래도 좀 늦을 거 같은데……. 나간 김에 아빠랑 데이트라도 하면 더 늦을 지도…….” “신나셨네, 우리 모친. 아무튼 잘 다녀와.” “너 혹시라도 연습장 갈 거 아니지? 아까 말했지. 그 옷 입고 나가면 너 정말 당분 간 골프 금지다. 알았지.” “알았다고요. 어서 다녀오세요. 늦겠어요.” 가볍게 엄마를 보내고 나도 준비를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차에 올랐다. 집에서 연습장까진 차로 10분 남짓. 멀리 보이는 연습장엔 조명이 환하 게 밝혀져 있고 사람들이 날리는 공들이 낙엽처럼 그물망에 부딪쳤다 떨어진다. 어 디 보자. 지금 시간이 8시니까 조금 있으면 좀 한가해지겠지. 어차피 연습장은 10시 에 닫잖아. 나도 서둘러야겠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 다. 역시 야하다. 주변 여자들의 시선이 날 향하는 걸 보니 정말로 그런가보다. 신경 꺼주세요. 주변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타석으로 갔다. 그 남자는 다른 아줌마의 골프는 19홀로 완성된다 7 003~021 누드스토리본문-15.indd 7 11. 6. 9. 오후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