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15호_new Apr. 2015 | Page 31

색이 없다. 자상한 나의 기둥. 근데 왜 이 남자도 좋은 걸까? 내게도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걸까? 혼란스럽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나를 맡겨보자. 카페에 도착했다. 7년 전 그대로다. 우린 자주 앉았던 구석진 자리로 들어갔다. 이곳 은 소위 키스의 명당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그곳에선 무슨 일 을 해도 괜찮은 그런 자리. 이곳에서 그와 나눴던 키스가 몇 번이었을까? 그는 참 키 스를 잘 했다. 하고 나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으니까. 혹시 오늘도 그런 순간이 올 까? 주책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잊지 말자, 이윤서. 넌 아줌마다. 지 킬 건 지키자. 다짐하고 다짐한다. 자리에 앉고 커피가 날라져오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남편 얘기도 하고 와이프 얘기 도 하고 아기 얘기도 하고. 근데 그 이야기는 딱 20분 만에 끝났다. 우린 어느새 7년 전으로 가버린다. 그가 내 손을 다시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따뜻하다.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만지고 또 만진다. 정말 나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이윤서. “잠깐만, 나 화장실 좀.” 화장실 간다는 핑계를 대고 도망을 쳤다. 팬티를 내리고 변기에 걸터앉는데, 이게 뭐야? 팬티 앞부분이 젖어있다. 단지 그의 손을 만지는 것만으로 젖어버린다는 게 말 이 돼? 위험하다. 신랑과 잠자리를 할 때는 상당 시간 애무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젖 었는데, 왜 이 남자는 손을 잡아주기만 해도 젖어버리는 걸까? 이런 내 자신이 싫다. 신랑한테 너무 미안하다.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간다. 그런 나를 향 해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