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친구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매력 없는 아저씨 아줌마로 변해버린 우
리니까 이젠 편한 친구 사이가 되리라고 생각했지. 근데 안 되네. 넌 여전히 예쁘고
매력 있어. 손잡고 키스 하는 것만으로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 보면. 우린 친구로
지낼 수는 없나 보다.”
그렇게 말하며 청바지 앞을 가리키는 그. 청바지 앞섬이 불룩하다. 잔뜩 성난 그의
물건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나라고 다르지 않다. 이미 팬티 속이 흥건한
게 느껴진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나 그건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그 사
실을 우리 몸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윤서야, 나갈래?”
짧은 그의 말. 그게 무슨 뜻인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당연히 거절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그러기엔 젖어버린 팬티가 너무나 불편하다. 이 상태로 집으로 돌아갈 순
없다. 어디에선가 이 팬티를 말려야 하지 않을까? 내 핑계는 참으로 치졸하다.
바람둥이 남자와 바람둥이 여자
이 공간엔 그와 나 뿐이다. 키스 호텔 605호. 남자와 여자가 섹스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최상의 장소. 그와 나는 섹스를 한다. 이미 도덕이니 죄책감이니 하는 것
7년만의 외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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