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15호_new Apr. 2015 | Page 30

전해주었다. 그게 좋았다. 지금 네가 다른 남자의 아내라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할 정 도로. 그래도 중간 중간 신경은 쓰였다. 빤히 날 쳐다보는 그의 시선이 특히 그랬다. 하긴 예전에도 그가 나를 쳐다보면 난 오래지 않아 고개를 돌려야 했다. 그와 시선이 부딪치면 가슴이 뛰었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봐요? 무안하게.” “너무 예뻐서. 우리 못 본지가 7년인데, 넌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설마요. 벌써 애도 있는 아줌만데.” “진짜라니까. 아까 너보고 놀랐던 거 몰라? 난 솔직히 네가 아줌마처럼 변했을 줄 알았거든.” “자꾸 놀릴 거예요?” “놀리는 거 아닌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카페로 가는 길. 어느 순간, 기어를 잡은 내 손위로 그의 손 이 겹쳐진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자연스런 몸짓이다. 하긴 예전에도 그랬다. 이 남자는 정말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구사한다. 그 누구라도 이 남자의 스킨십엔 불쾌감을 느 끼지 못할 것이다. 너무 자연스러워 거부하는 게 더 이상해 보일 정도다. 그래도 가 슴은 뛴다. 다시 손에 땀이 맺힌다. “에라 기분이다. 너 오늘 바람 펴라. 여자도 가끔씩은 소프트한 바람을 펴야한다니 까.” “뭐예요. 이 바람둥이 아저씨. 어쩜 그 놈의 바람기는 세월이 가도 그대로래요.”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래잖아. 아마 난 평생 이럴 걸.” 정말 변함없다. 이 특유의 말투하며 유쾌한 바람둥이 스타일, 거기에다 하나도 변 하지 않은 외모까지. 난 이 모든 것을 사랑했었다. 심지어는 그 바람둥이 기질까지도 좋았던 걸 보면 내가 이 남자를 많이 좋아하긴 했었나 보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이 다. 아까 봤을 때 두근거리던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는 거. 이건 내가 상상했던 것보 다 훨씬 심하다. 그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남아있던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고백컨대, 나 아직도 이 남자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난 신랑을 사랑한다. 좀 재미없긴 해도 그만하면 남편감으론 손 7년만의 외출 31 022~041 누드스토리본문-15.indd 31 11. 6. 9. 오후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