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34

MONEY

빈 병 팔면 얼마게 ?

22 년 만에 공병 값이 올랐다 .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 자취방에 쌓아둔 병이란 병은 다 들고 고물상으로 찾아갔다 .
뭐 , 태산까진 아니어도 동산 정도는 되더라 .
by 안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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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 22cm 무게 : 390g 용량 : 375mL 빈용기 보증금 : 1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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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 21.5cm 무게 : 290g 용량 : 360mL 빈용기 보증금 : 1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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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 19cm 무게 : 390g 용량 : 350mL 빈용기 보증금 : 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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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 31cm 무게 : 550g 용량 : 750mL 빈용기 보증금 : 0 원
전통주 ‘ 청하 ’, ‘ 복분자 ’, ‘ 매취순 ’ 등등 몇 가지의 전통주병엔 보증금이 붙는다 . 1,000mL 이상의 공병은 350원을 반환받을 수 있는데 현재까진 ‘ 백화수복 ’ 이 유일무이 .
각종 양주 내용물이 담겨 있을 때야 2 , 3만 원 하지만 , 속 빈 공병은 0원이다 . 고물상에 팔려고 해도 ‘ 잡병 ’ 으로 분류해 병값을 안 쳐줬다 . 그냥 버리고 가라더라 .
소주 대부분의 소주병엔 빈용기 보증금이 붙는다 . 과일 소주 , 스파클링 소주 가리지 않고 소주표준화병 ( 360mL ) 에 담긴 건 죄다 100원을 쳐줬다 . 야호 !
샴페인 얘도 ‘ 잡병 ’ 으로 취급했다 . 크고 길고 겉은 번지르르한데 고물상에 가니 1원 한 장 안 준다 . 천하에 쓸모없는 녀석 . 생긴 것만 크고 예쁘면 다냐 ?!
3 0 maxim March 2017
photograph by z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