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말해주듯 순식간에 치고 올라가는 속도계의 바늘.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고 손끝이 따끔거렸다. 하, 이 맛에 핫해치 타는구나! 하지만 쫄보 에디터의 보기 드문(?) 고속 질주는 조수석에 앉은 후배 안혜성 에디터의 방해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선배가 하는 일인지라 무서움을 꾹 참고 버티는가 싶더니, 속도가 150km / h를 넘어가자 육두문자 비슷한( 내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외계어를 터뜨리며 소란을 피웠다. 말은 안했지만 뒷자리에 탄 두 영상 에디터의 표정도 급속히 어두워진 상태였다. 하릴없이 속도를 줄인 후 모두에게 감상을 묻자, 하나같이 부정적 의견이 쏟아졌다. 무섭다, 토할 것 같다, 멀미난다, 위험하다, 의자가 딱딱해서 불편하다 등등. 운전대를 잡은 사람만 신나고 나머지는 불만이 가득한 상황. 그것만 보아도 A45 AMG 4MATIC 이 지향하는 목표점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천천히 달릴 땐 모두가 평안했다.
차 살 때 아내에게 허락은 받으셨나요? 완전한 운전자 중심의, 드라이빙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차 A45 AMG 4MATIC.‘ 핫해치’ 업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골프 R’ 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주춤한 사이 한층 더 주가가 올랐다는 평가다. 시승을 해본 결과 어지간한 스포츠카 뺨따구 후려치는 가속력과 극강의 운전 재미를 지녔지만, 운전자만 신나고 동승자는 괴롭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가족이 있는 사람에겐 세컨드 카 이상의 지위를 획득하기 힘들다. 아마 뒷자리에 애기들 앉히면 울고불고 난리 날 걸?“ 어차피 나 좋자고 차 사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하기엔 6천만 원을 넘는 가격도 만만치가 않으니, 구매에 가족 회의가 필요한 차임에 틀림이 없다. 만약 당신이 이런 방해 조건들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뭘 고민해, 당장 사야지!
속도를 내자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 A45 AMG 4MATIC’ MAXIM 한 줄 평
이슬기 에디터“ 어른들을 위한 완벽한 장난감.”
안혜성 에디터“ 운전하는 너만 좋냐? 나도 좋고 싶다.”
VIDEO 하성준 정보경 ASSISTANT 안혜성 LAYOUT 박소영
COOPERATION APR 에이전시( 02-6911-0836)
육두문자 쏟아지는 시승기
March 2017 maxim 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