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152

motor MOTOR
형, 거기서 뭐해?

Car Sex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by 칼럼니스트 신동헌
모터사이클 전문지, 스포츠 신문, 남성 패션지에서 에디터로 일하다 블로그와 TV까지 진출하며 다양한 매체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자주 저질스럽고 가끔 고급진 글을 쓴다. MAXIM 편집장이 꿈이었는데 김영란법 때문에 포기하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 너 진짜 한 번도 안 해봤어?”
카섹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듣는 소리다. 나는 카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 하려고 시도해본 적도 없고, 해보고 싶어서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여본 적도 없다.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다. 그거 안 해봤다는 게 그렇게 놀라운 일인지 몰랐는데, 내가‘ 안 해봤다’ 고 하면 다들 커밍아웃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카섹스 경험이 없는 이유는 내게 자동차의 내부는‘ 섹스’ 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 아니어서다. 물론 색다른 곳에서의 스릴 넘치는 섹스는 많은 이들의 로망이고, 자동차 안은 가장 간단하게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장소다. 그녀가 사는 아파트 옥상이나 텅 빈 강의실, 혹은 한적한 해변까지 통상 섹스의 공간이 아닌 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로망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내게 그런 곳보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부엌이나 존경하는 스승님댁의 다용도실처럼 종족 번식의 본능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저언혀 없는 곳이다( 물론 그런 곳에서 성욕을 느끼는 이들을 경멸하는 건 아니다. 자유니까 많이들 하시라).
1 4 8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