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149

동사
빡침지수 凸凸凸凸
폭행치사
빡침지수 凸凸凸凸
추락사
빡침지수 凸凸凸凸凸
게임에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다 사망에 이르는 동사 과정을 전부 표현할 순 없다. 아마 캐릭터가 죽기 전에 게이머가 먼저 의식을 잃을 거다. 때문에 한 번에 짠! 하고 얼리는‘ 냉기 마법’ 같은 더럽고 치사한 공격을 처맞아야 한다. < 디아블로 > 같은 수면 조장 판타지 게임이 그렇다. 내 캐릭터 주변에 얼음 결정이 생기더니 뽀도독 얼음 어는 소리가 들리며 얼어버린다. 이렇게 조작 불능 상태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 다른 적들이 우르르 모여 다구리를 깐다. 동사가 빡치는 진짜 이유는 원래 X밥인 적들에게 손쓸 틈도 없이 털리기 때문이다.
얻어터져 죽는 걸 말한다. 듣기만 해도 기분 더럽지 않냐? 대전 격투 게임이나 횡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대부분 이런 식으로 죽는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 졌다고 캐릭터가 숨을 거두진 않는다. 대신 내가 죽을 듯이 열받아 정신적 폭행치사를 당한다. 8090시대엔 오락실에서 아도겐 주고받다가 진짜 현실 칼부림 났다는 신문 기사도 났었다. 물론 < 모탈 컴뱃 > 이나 < 사무라이 쇼다운 > 시리즈처럼 이미 패배한 상대를 도살해버리는 게임도 있긴 하다. 특히 < 모탈 컴뱃 > 시리즈의 쟈니 케이지는 절대 무기를 쓰는 법이 없다. 항상 맨손으로 목을 따니까.
수많은 게이머의 멘탈을 붕괴시킨 주범. 게임 하다 처음으로 욕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 장르 불문 모든 게임의 주요 사인. 내 HP가 아무리 만땅이라도 원 삐끗 원 킬이라 당하면 정신적 충격이 크다. 1985 년대에 만들어진 < 슈퍼마리오 > 부터 2016년 출시된 < 오버워치 > 까지 근 30년간 수많은 캐릭터들이 실족사... 아니 게이머의 미끄러진 손가락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 웜즈 > 처럼 상대를 낙사시킬 수 있는 게임를 하면 친구들과 사이좋게 PC방에서 체어샷을 주고받기도 했다. 사실 때릴 수 있는 친구가 낫다. CPU한테 졌다고 컴퓨터를 부술 순 없잖아.
서브 제로 in < 모탈 컴뱃 3 >
초짜 땐 맨날 서브 제로의 얼리는 장풍에 후두려 맞았다. 위력은 약한데, 빠르기는 더럽게 빠른
데다, 한 번 맞으면 무려 2초 동안 얼어 있다. 사실
장풍보다는 여유롭게
다가와 1 + 1 로 턱주가리를
날리는 어퍼컷이 더 무서웠다.
카구라 치즈루 in < 킹 오브 파이터즈 96 > 쟈니 케이지고 나발이고 오락실에서 이 여자 때문에 동전 날린 사람 여럿 있다. 전 시리즈를 통틀어 맨주먹이 가장 강하다. 치즈루만 고르면 우리 외할아버지도 게임 좀 하는 동네 형들 다 쥐어 패고 다녔을 거다.
루시우 in < 오버워치 > 공격력은 개미 콧물만큼 주는 약체 주제에 일발역전기가 있다. 우클릭 스킬 ' 소리 파동 ' 을 벼랑 끝에서 쓰면 한 번에 몇 명이고 밀쳐낸다. 당하고
나면 지나가던 유치원 셔틀버스 안에서 애가 날리는 뻑큐를 먹은 기분이다.
녹트 in < 파판 XV > < 파이널 판타지 > 신작에 < 호스트 판타지 > 란 오명을 씌운 문제의 스타일. 강남 콜라텍의 김씨 할아버지도 촌스럽다고 혀를 내두를 샤기컷을 2016년에 하고 나왔다.
셀피 in < 파판 VIII > 고려 시대의 영물이 날개를 한껏 펼치고 있는 모습의 삼족오 컷. 사실 좋게 말해서 그렇고 그냥 엄마 고데기로 처음 머리를 말아 본 중딩 같다.
March 2017 maxim 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