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ghter
정찬성의 말이 그리도 불편하셨습니까?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오랜만에 UFC 에 복귀했다. 승리 후 그는 마이크를 잡고 대한민국에 좋은 지도자가 나타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 종편 뉴스에서 정찬성의 시국 발언을 문제 삼았다.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그 뉴스의 관점을 격파하기로 했다.
by 격투잡썰꾼 밥뭇나
정찬성은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KO승을 거뒀다.
경기 후, 해설자 브라이언 스탠이 정찬성을 인터뷰했다. 오랜만에 옥타곤에 나와서 긴장했는지, 아까 맞은 펀치는 어땠는지, KO 상황을 예상했었는지 등 격투에 관한 질문이었다. 질문 내용과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부터 하는 선수도 많지만, 정찬성은 언제나처럼 바르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그러더니 그는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는 스탠을 붙잡아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정찬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2월 5일, 병역을 마친 정찬성이 3년 6개월 만에 UFC로 복귀했다. 어려운 경기라고들 했다. 랭킹 9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던 버뮤데즈는 1라운드 절반 정도 지나서 정찬성의 어퍼컷을 얼굴로 받은 후 잠시 잠들고 말았다. 아차하며 깨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 방어 태세에 돌입했지만 정신없이 끌어안은 그것은 정찬성이 아닌 심판 다리였다. 2분 49초 만에
“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한민국 시국이 많이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이번에는, 이번만큼은 마음 따뜻하고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이 멘트를 이상하게, 불편하게 보기 시작했다.
136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