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을 버리는 것은 우리의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저자 캐런 킹스턴 / 출판사 도솔
“ 잡았을 때 설레지 않는 물건은 몽땅 버려라!”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저자 곤도 마리에 / 출판사 더난출판사
“‘ 물건님’ 들의 집세까지 내주지 마라!”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 /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무려 1998 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최근까지도 개정판이 나오고 있는 정리 정돈 책의 신화. 이는 인류가 그만큼 유구히 더럽다는 말이기도 하다. 독특하게 정리법에 풍수지리를 도입했다. 9등분 된 간단한 풍수 회로를 제안하고, 이를 각자 살고 있는 방의 평면도에 일치시키도록 한다. 그리고 가장 정리가 안 된 곳부터 출발해서 차근차근 정리하게끔 조언하는데, 읽다 보면 꽤나 솔깃하다. 다만 풍수랄지, 에너지랄지, 영혼이랄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개념이 많이 등장해 다소 약 파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조상이 복이 없어 씻김굿을 해야 한다고까지는 안 하니 적당히 걸러서 읽자. 풍수든 미니멀이든 지금 니 방 꼬락서니보다는 낫다는 걸 명심하라.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로 각종 방송 매체를 통해 정리 정돈법을 전파한 곤도 마리에가 집필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리 수납법은 저자가 15세부터 연구한 정리 정돈 방법의 정수라는데,‘ 한 번 정리하면 두 번 다시 어지르지 않는 정리법’ 을 추구한다.‘ 설렘’ 이라는 감정을 기반으로 물건과 나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정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추기에 정리법에서는 별반 기발한 테크닉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이 책의 살벌한 특징은“ 며칠에 걸쳐 조금씩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라” 고 안내하는 다른 정리 정돈 책들과 달리“ 하루에 몽땅, 모든 것을 버리라” 고 조언한다는 점. 물론 다시 되찾아 오는 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작은 메모지 한 장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낼수록 온전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미니멀리스트의 철학을 접한 후 깊은 영감을 받는다. 이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변화를 스스로 기록한 책. 결과적으로 현재 그의 옷장엔 채 10벌이 안 되는 옷이, 욕실엔 액체 비누 하나와 무명천이 전부라고 한다. 주방에도 식기나 냄비 등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두지 않는다고. 그저 애인 데려오기 좋을 만큼만 적당하게 깔끔하고픈 우리로서는 굳이 저렇게까지 되고 싶진 않다는 거부감이 먼저 든다. 하지만 본인의 불결함에 스스로도 질릴 정도라면 이 정도의 과격한 논조가 효과적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의 왕국, 일본
어째 보다 보니 왜 일본 책만 이렇게 많은가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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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한 계파를 일컫는 개념이었던 미니멀리즘은 2010 년대 즈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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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물건이나 일과 등을 줄인 단순한 생활 방식을 이르는 용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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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이고 있다. 또 이러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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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한다. 일본이 그 흐름의 원조인 이유는 2011 년 도호쿠 대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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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전까지는‘ 다양하고 집요한 수집’ 이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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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pixabay |
JAPAN INTERIOR |
특유의 문화로 꼽힐 정도였으나, 지진 한 방에 그 물건들이 죄다 흉기로 변하는 걸 목도한 후 일본인의 인식이 급변한 거다.“ 물건 때문에 피해가 커졌으니, 처음부터 최소한으로 생활하자” 는 분위기가 자리 잡히면서, 현재는 정리 정돈법을 전파하는 파워 블로거가‘ 정리 컨설턴트’ 라는 직함으로 각종 매체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유행은 돌고 돈다니까 미리미리 정리 정돈 해두자. 우리나라에서도 정리 컨설턴트가 버젓한 직업이 될 수 있을 테니. |
드라마화 된 정리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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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7 maxim 1 3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