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류현진 류현진은 2013 ~ 2014시즌 다저스의 핵심 선발 자원이었다. 데뷔 첫해인 2013시즌 30경기에서 14승 8패, 방어율 3.00, 2014시즌 26경기에서 14승 7패,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기록한 삼진만 무려 297개였다. 그만큼 강력했다. 150km / h대 초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문제는 2015년. 시범 경기 등판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고, 결국 5월 22일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재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한다고 해도 정상 복귀가 쉽지 않은 어깨 수술의 특성상 2015시즌을 통째로 쉰 것은 당연했다. 2016년 7월 8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4.2이닝 6실점에 그쳤고, 이번에는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9월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았다. 애초“ 류현진의 복귀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는 입장을 밝힌 로버츠 감독의 생각도 바뀌었다. 결국 류현진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와 함께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팬들은 류현진의 투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자체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은 전직 대통령의 본헤드 플레이 * 로 어수선한 상태다. 제4회 WBC의 참패로 야구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류현진의 호투는 성난 민심을 돌려놓을 카드로 안성맞춤이다. 투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어깨 부상을 딛고 재활에 성공했다는 타이틀도 빼놓을 수 없다.
* 본헤드 플레이( bonehead play): 판단 착오로 인한 미숙한 플레이나 어처구니없는 실수.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도‘ UP’ 류현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미국 유력 매체인 < USA투데이 > 는 올 시즌 파워 랭킹을 꼽는 기사에서 다저스의 키 플레이어로 류현진을 꼽았다.“ 만약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면 다저스는 2016년과 견주어 봤을 때 한결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평가한 것이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4승을 거두며 핵심 선발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류현진의 부활을 기대하는 눈치다. 류현진을 포함한 5명의 선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투수 왕국을 건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첫 선발 등판 호투, 패전에도 호평 일색 류현진은 4월 8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장이 공기 밀도가 낮기 때문에 타구가 잘 날아가는,‘ 투수의 무덤’ 으로 소문난 쿠어스필드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4.2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던졌다. 자신의 피칭 메뉴인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활용해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미국 현지의 긍정적인 평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는 정말 보기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고 호평했고, 지역 신문 < LA타임스 > 의 앤디 매컬러 기자도“ 류현진의 투구는 고무적이었다” 고 말했다. 이는 류현진의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재기 확률이 극히 낮은 어깨 수술 후유증을 극복한 류현진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본다.
LAYOUT 임은희 IMAGE Dreamstime. com Keith Allison( flickr. com)
May 2017 maxim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