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53

4 위

암살단에게 칼침 한 번 맞아볼텨?
앱스테르고 of < 어쌔신 크리드 >

3 위

직장에서 귀여운 소녀와 숨바꼭질
아마캠 테크놀로지 of < 피어 >
현실에 애플, 삼성이 있다면 게임 속에는 앱스테르고가 있다. 본디 제약 회사로 출발하여 현재는 온갖 첨단 기술 및 문화 산업을 두루 섭렵한 세계구급 대기업이다. 설정상 서울에도 지부가 있으므로 영어랑 약간의 전문지식만 갖춘다면 여러분도 이곳에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아니면 그냥 군필 경력을 살려 비밀스러운 사병조직에 입대해라. 앱스테르고의 진짜 멋진 점은 성전기사단이 운영한다는 거다. 오컬트 덕후라면 이것만으로도 들어가고 싶어 못 배기지. 만약 간부로까지 승진한다면 초고대 문명이 남긴 유물을 잠시나마 만져볼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물론 이와 동시에 암살단에게 칼침 맞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만, 뭐 어디 남의 돈 벌어먹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요즘같이 흉흉한 시기에는 군산복합체가 진짜 알짜배기 기업이다. 각종 군수품을 생산하여 미국 등 강대국과 계약하고, 분쟁 지역에도 슬그머니 찔러 넣어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 총 직원 6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군산복합체, 아마캠 테크놀로지의 연간 매출은 어지간한 중소국가 1년 예산과 맞먹는다. 직원이 이렇게 많은데 너를 위한 자리도 하나쯤 없겠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답게 다루는 품목도 비상하기 그지없다. 총기와 로봇, 군사위성이야 그렇다 쳐도, 복제군인과 초능력 지휘관까지 취급하다니. 간부들은 또 어찌나 애사심이 강한지 연구팀장이 몸소 나서 친딸을 실험체로 내놓았을 정도다. 문제는 이 따님이 유령이 되어 시설을 떠돈다는 것인데... 그냥 직장에서 귀여운 소녀와 숨바꼭질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다 보면 퍽 귀엽다고.
IMAGE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LAYOUT 구자영
목소리 예쁜 AI와 과학 발전에 매진하자

2위 1 애퍼처 사이언스 of < 포탈 >

대학 졸업 후 곧장 직업전선에 나서기 부담돼 대학원으로 향한 사람 많을 거다. 석사를 땄다면 연구소에 취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근데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 작은 곳 말고 애퍼처 사이언스처럼 전도유망한 연구소 정도는 가줘야지. 이곳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흔히 아는 인공지능부터 양자 터널링과 중력장, 물질 분해 등 현대 기술과 내 지식수준을 아득히 초월한다. 시설은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고 미성의 AI가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하므로 근무 강도는 꿀이 흐른다. 대신 살짝 위험한 실험에 동원되곤 하는데, 뇌가 굳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거나 발암물질이 함유된 의자에 앉거나 하는 간단한 일이다. 원래 과학이란 게 다 희생이 필요한 법이니까, 이해하지? 아, 아까 그 목소리 예쁜 AI가 연구원을 납치해서 살인 게임을 벌인다는 얘긴 했던가...
신형 바이러스를 누구보다 먼저 맛보자
엄브렐러 of < 바이오하자드 >
엄브렐러는 두말할 나위 없는 게임 속 복지 끝판왕 기업이다. 활짝 펼친 우산 모양의 로고처럼 인류를 감싸주는 박애주의 넘치는 제약회사다. 단순히 약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 대통령이 제창한 창조경제 정신에 입각하여 온갖 바이러스와 생체병기 연구도 열심이라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선 누군가 계속 다치고 감염돼야 약도 잘 팔리는 게 당연하다. 엄브렐러 직원에게 내려질 최고의 특전은 비싸디비싼 신형 바이러스를 누구보다 먼저 맛보는 것. 연구가 완성되면 어디선가 선글라스를 낀 간부가 나타나“ 더는 이용가치가 없다” 며 포상으로 주사를 놔준다. 이거 한 방이면 여러분도 힘 좋고 멋진 변형체가 되어, 시설에 들이닥친 주인공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뭐 운 나쁘면 그냥 지나가는 좀비가 되겠지만... 빠이팅!
May 2017 maxim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