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34

agenda / movie

실사화 고만해 이 미친놈들아 !

영화계 최악의 돈 지랄과 인력 낭비를 초래한 전설의 미디어믹스 작품들 .
영상으로 직접 보는 희대의 망작 by 조웅재
원작은 개나 준 하이틴 SF 영화 드래곤볼 : 에볼루션
이걸 할리우드에서 만들었어야 했는데 진격의 거인 파트 1 & 2
부르마와 야무치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캐스팅 디렉터 놈 당장 데려와라 .
제작비 : 4,500만 달러 출연 : 저스틴 채트윈 , 에미 로섬 , 박준형 , 주윤발
제작비 : 총 300억 원 출연 : 미우라 하루마 , 미즈하라 키코 , 쿠니무라 준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작업은 어렵다 . 몇몇 실사 영화가 원작 설정만 갖다 쓰고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는 이유다 . 이 작품이 그랬고 , 결과는 놀라웠다 . 미국 고딩이 불량배를 혼쭐내고 , 동양인 여친을 얻더니 피콜로랑 아도겐 주고받다가 지구를 구하는 영화가 됐으니까 . 무천도사 역을 맡았던 주윤발은 “ 아내가 명품백 사달라고 해서 출연료 때문에 나왔다 ” 라고 농담했는데 어째 구라는 아닌 것 같고 손익분기점 적자로 헤지스 가방 정도는 사줬을 거 같다 . 알다시피 우리의 쭌형이 야무치로 나왔는데 아쉽게도 랩도 안 하고 애벌레 춤도 안 췄다 .
일본 만화라고 배경이 전부 일본인 건 아니다 . 완전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 본 작품이 그렇다 . 이름은 에렌 예거 , 미카사 , 쟝 , 사샤 , 아르민인데 영화에서는 죄다 일본인이다 . 아시아인이 서로 저런 이름을 부르고 있으니 무슨 온라인 게임 정모에서 닉네임 부르는 것 같더라 . 원작에서 기괴하게 그려진 거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 동네 건달 , 편의점 사장님 , 식당 아주머니 불러다 유니클로에서 회색 히트텍 협찬받아 입히고 연기시킨 건 아닐까 . 이런 작품이야말로 무조건 백인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이 판을 쳐줘야 몰입도가 좀 있을 텐데 .
LAYOUT 박은비
3 2 maxim May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