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105

치는 창의적인 플레이나 좁은 지역에서 공을 다루는 섬세함은 태생적으로 갖지 못했다. 엄청난 노력으로 메시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호날두 신도의 바른 자세다. 호날두의 재능과 센스가 메시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무시해주도록 하자.
수염왕 vs. 패션 테러리스트 외모로 넘어가면 메시의 키가 먼저 시비에 오르겠지만, 어린 시절 성장호르몬결핍증에 걸렸던 힘든 사연이 있으니 함부로‘ 난쟁이’ 라고 부르지 말도록 하자. 작은 키는 오히려 메시의 보폭을 줄이고 무게중심을 낮춰서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펠레( 173cm) 와 디에고 마라도나( 167cm) 도 다들 키가 작다. 키 10cm 팔아서 메시만큼 축구할 수 있다면 당장 팔겠다. 그보다 메시는 스타일을 좀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발을 고수할 때는 축구밖에 모르는 촌놈 같았다. 2011년에는 깔끔하게 짧은 머리로 바꾼 뒤 축구 실력이 후광으로 작용하면서 잘생겼다는 반응도 꽤 나왔다. 그런데 작년부터 수염을 기르고 금발로 염색하는 등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모범생 문화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답게 프로 데뷔 후 10년가량 얌전한 스타일을 유지하더니 요즘 들어 자꾸 이상한 걸 시도한다. 문신에도 재미를 붙여서 종아리를 복잡한 문양으로 장식했다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종아리 전체를 새까만 문신으로 덮어버리기도 했다. 쓸데없는 짓 하느라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거다. 평범한 머리 하고 수염만 좀 깎으면 모든 사람의 눈이 행복할 텐데.
하지만 안타까운 걸로 따지자면 타고난 외모가 아주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호날두가 압도적이다. 키 187cm 에 엄청난 근육을 붙인 호날두는 팬티만 입었을 때 가장 멋진 남자다. 세계적인 모델만 골라 만나는 건 다 비주얼에서 밀리지 않을 수준이 되니까 가능한 거다. 그런데 그 잘난 몸에 꼭 왕 버클 벨트를 해야 하는 건가? 데님에는 꼭 빨간 신발을 신어야 하는 건가? 망할 구찌 일수 가방은 대체 몇 개나 사 놓았기에 그렇게 꾸준히 들고 다니는 건가? 호날두는 자신의 패션 센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투의 인터뷰를 몇 번 했다. 아무도‘ 너의 패션은 쓰레기야’ 라고 말해주지 않은 걸까, 아니면 호날두가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개무시 하는 걸까. 불통왕은 결국 자기 이니셜을 딴 패션 브랜드‘ CR7’ 을 런칭해 세상을 경악시켰는데, 다행히 속옷 브랜드였다( 한국 홈쇼핑에서도 불통왕 팬티를 판다). 패션계에 몸담은 뒤로는 스타일 조언팀이 생겼는지 예전보다 무난한 곳을 입는다. 아,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은 옷을 입기 까다로운 체형이다. 허벅지가 굵어서 깡마른 모델들을 위한 옷이 잘 들어가지 않고, 특히 데님을 고르기 힘들다. 물론 호날두의 문제는 허벅지 따위가 아니니까 어설픈‘ 실드’ 는 불가능하다.
메석대, 호날도, 메탈세, 호탈세? 바르셀로나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메시가 1위, 감독이 2위이며 주장은 3위에 불과하다. 메시가 엄석대급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혹이‘ 메석대’ 라는 별명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공격수인 다비드 비야, 알렉시스 산체스( 메시와 달리 대표팀에서 우승까지 해봤는데!) 도 바르셀로나 시절엔 메시의 호통을 들으며 잠자코 화를 삭이거나 메시가 시키는 대로 공이나 주워오는 신세였다. 어떤 감독도 중요한 경기에서 메시를 뺄 수 없다는 건 거의 팩트로 밝혀지고 있으며, 심지어 영입과 방출에도 개입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호날두도 레알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종종 있어서 호석대라고 불리곤 한다. 호날두에겐‘ 호날도’ 라는 무술이 있다는 농담이 따라다니는데, 상대 선수를 은근히 때리려고 하거나 최소한 폭행 미수 상황이 자주 포착돼 붙은 별명이다. 자매품은‘ 호복서’. 축구에서 고의적인 가격은 강도에 상관없이 퇴장당할 행위지만 호날두는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간 적이 유독 많다. 사실 호날두가 워낙 엄청난 관심을 받다보니 다른 선수라면 모르고 넘어갔을 만한 장면도 다 문제시되는 거지만, 애초에 손을 안 휘둘렀다면 욕도 안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욕 먹을 행동’ 의 끝판왕은 작년에 터졌다. 몇 년 전부터 탈세 의혹이 꾸준히 보도돼 온 메시가 이날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21개월형을 받은 것이다.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실제 수감되는 장관은 연출되지 않았지만 아직 관련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이다. 횡령 논란 당시 부랴부랴 납부한 세금이 200억 원도 넘었다. 술값 긁듯이 200억을 인출할 수 있는 사람이 파나마에 페이퍼 컴퍼니까지 만들어서 조세 포탈은 왜 하는지, 나 같은 서민 감각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선 호날두도 의혹이 있다. 호날두 역시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탈세 혐의를 받았다. 메시에게 파나마가 있다면 호날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있다. 호날두는 1천800억 원 정도 되는 재산을 그곳에 은닉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호날두와 소속사는 즉시 수입을 공개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는데 이때 밝힌 2015년 소득이 2,800억 원 정도였다. 현재로선 돈도 더 많이 벌고( 호날두가 축구 선수 수입 1위, 메시가 2위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금도 꼬박꼬박 내는 호날두가 메시보다 위너인 셈이다. 호날두는 부가티 베이론, 롤스로이스 팬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등 20여 대의 차를 갖고 있다는데 자동차세는 꼬박꼬박 잘 내는 모양이다.
축구 실력은 영상으로 비교합시다.
Lionel Messi 리오넬 메시
Cristiano Ronaldo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출생: 1987년 6월 24일 토끼띠, 아르헨티나( 스페인으로 귀화) 신체조건: 170cm, 72kg 등번호: 10번 발롱도르 5회 수상: 2009, 2010, 2011, 2012, 2015 FIFA 올해의 선수상 5회 수상: 2009, 2010, 2011, 2012, 2015 자식복: 미모의 소꿉친구 사이에서 아들 둘을 낳아 잘 살고 있음.
메시 동상 수난기: 누군가 메시 동상 상반신을 잘라갔는데 이유도 모르고 범인도 못 잡음.
날두 없땅 ~
호날두 동상의 전설: 조각가가 메시 팬이다, 맹구 동상이다 등의 설이 분분. 웃짤 합성용으로 전락.
출생: 1985년 2월 5일 소띠, 포르투갈 신체조건: 185cm, 80kg 등번호: 7번 발롱도르 4회 수상: 2008, 2013, 2014, 2016 FIFA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 2008, 2013, 2014 자식복: 생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슬하에 아들 하나. 근데 아들이 메시 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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