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
정치로 본 축구판
축구로 본 대선 주자
축구 팬이 잘난 체를 즐기고 썰 풀기까지 좋아하면
세상만사를 축구에 비유하려 든다. 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그라운드를 좌와 우로 나누면 어떤 이야기가 쏟아질까?
by < 풋 볼 리 스 트 > 김 정 용 기 자
축구에 좌우 성향이 있다? 계급, 사민주의, 그리고 헬조선 축구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창 좋을 때의 물론 정치적인 비유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팀도
바르셀로나 축구를 보면 아름다움을 느낀다. 있다. 레알마드리드의 축구는 종종 신분제 사회처럼
바르셀로나의 토털 풋볼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보인다. 레알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팀이다. 15년
압도적이다. 축구 전술의 진보를 이끌어온 것도 전에는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가 화려한
축구 기자를 할 거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어야 했다. 축구 순수주의자들이었다. 그 계보는 메노티, 지난해 축구를 했다. 지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한국처럼 야구 대표팀이 큰 화제를 모으는 나라는 작고한 요한 크루이프, 최근 활동 중인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한다. 이들이 우아하고 화려한
세계적으로 볼 때 소수에 속한다. 미국 등 몇 나라를 펩 과르디올라로 이어진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공격에 전념하려면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들의 희생이
제외하면 프로건 국가대표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압박 축구, 패스 플레이, 창의성 등이 이들을 설명하는 필요하다. 그래서 지단 시절의 레알을 보면 귀족과
보통 축구다. 특히 유럽과 남미에선 모든 직종, 모든 키워드다. 축구 전술은 순수주의자들의 인도를 따라 서민이 분리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레알 내
계층에 축구팬이 퍼져 있다. 지식인들도 축구 팬이다. 토털 풋볼에 가까운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들이 ‘흙수저’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클로드 마케렐레는
잘난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축구 전술의 진보를 이끌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레알을 지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였지만,
온갖 현상을 축구에 비유하고픈 욕망을 느끼게 된다. 아니다. 화려한 플레이를 못 한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았다.
정치도 축구와 비교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그러나 축구를 좌익, 우익의 정 치 사상에 빗대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마켈렐레가 연봉
국내에도 번역된 <좌익축구 우익축구>(저자 니시베 나누는 분류법은 너무 도식적이며 어색해 보인다. 인상 요구 끝에 떠나버리자 팀의 근간이 무너졌다.
겐지)는 축구 감독들의 전술 성향을 아예 좌파와 대표로 꼽힌 두 감독을 보자. 과르디올라는 우파로 나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감독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시티까지 가장 바르셀로나식 전술은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를 닮았다.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의 분류다. 겐지는 메노티식 돈 많은 팀만 골라가며 근무했다. 그의 고급스러운 토털 풋볼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지향한다.
분류법에 요즘 감독들을 끼워 맞췄다. 이 책에 따르면 축구를 실현하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맨시티에선 공격수도 고통을 분담한다. 토털 풋볼 철학이 살아
예술적이고 대중에게 숭배받는 축구, 즉 아름다운 자기 스타일에 맞는다는 이유로 햇병아리 수비수 있던 시기에는 호나우지뉴든 메시든 예외가 없었다.
승리를 추구하는 축구가 좌파다. 반대편에는 승리를 존 스톤스를 700억 원에 영입했을 정도다. 오히려 반면 수비수에겐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생긴다.
위해선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는 무자비한 축구, 시메오네의 거칠고 끈끈한 축구는 비교적 적은 모두가 세금처럼 수비에 가담하고, 모두가 돋보일
즉 우파가 있다. 요즘 감독들 중에선 펩 과르디올라 예산으로도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 도전할 기회를 갖는다. 팀 전체의 경기력이 올라간다. 비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좌익, 디에고 시메오네 수 있게 한다. 역설적이게도 ‘좌익 축구’는 부자들의 세금을 대가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민주의를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이 우익이란다. 축구, ‘우익 축구’는 빈자들의 축구가 되어버렸다. 연상시킨다. 국민 모두가 중산층인 축구랄까.
김정용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 기자. 축구 취재한
지 8년 차에 축구를 자주 보지만 덕후는 아니다.
축구장 바깥에 더 관심이 많다.
빈부격차가 심했던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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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