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26
양파를 썰며
찬밥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어제 구역예배를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예상되는 참석자들의 수를
감안은 했지만 혹시 또 다른 방문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쌀 몇 컵씩을 추가하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 그러나 추가 손님은커녕 구역의 멤버 중에서도 한두 가정이 참석을 하지 않아 남는 양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밥 짓는 일을 아내가 했었더라면 전화를 해가며 몇 명 정도나 오게 될는지를 미리 알아본 후에 쌀을
씻었겠지만 나는 그런 머리도 돌아가지 않았나 보다. 딴에는 손님을 불러놓고 밥이 모자라서 당황하는 것 보다는
남는 편이 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