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권이나 원도에서의 볼락 루어낚시는
집어등이 필수 소품이다.
는 것은 볼락의 먹이가 되는 베이트, 즉 작은 물고기나 저서생물, 벌레 같은 것들이다. 먹잇감이 몰려 있으니 볼락도 자연스럽게 집어등 가까운
곳으로 몰리는 것이다.
집어등에 몰려든 볼락을 공략할 때는 집어등 아래 있는 불빛에 채비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불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채비를 던져 불빛의 가장
자리 쪽으로 채비가 훑어오도록 해야 한다. 집어등 아래 모여든 볼락은 씨알이 잔 것들이 많다. 이런 잔챙이들은 큰 씨알들이 웜을 물기 전에 마
치 잡어처럼 달려든다. 씨알 굵은 볼락들은 집어등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이나 바닥에 웅크려 있으면서 집어등 아래 있는 먹잇감들을 노리고 있다.
집어등을 쓸 때도 마찬가지지만 집어등이 쓰지 않을 때도 일단 입질층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 지역에서의 낚시는 주로 홈통이나 깊은
수심의 갯바위에서 모여 있는 볼락을 공략하므로 볼락의 활성도에 따라 입질을 받는 수심층이 다르다. 일단 채비를 던져 대략의 바닥 수심을 파
악한 다음 카운트를 하면서 수심층을 나누어 탐색을 하는 게 우선이다. 입질이 들어오는 수심층을 찾아냈다면 지그헤드의 무게를 조절해 빠르
게 그 수심층을 공략해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두 명이 함께 낚시를 한다면 한 사람은 바닥부터, 다른 한 사람은 상층부터 탐색을
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지그헤드 운용법은 간단하다. 천천히 리트리브를 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리트리브를 하다가 중간에 한 번씩 쉬면서 지그헤드를 살짝 가
라앉혀 주면 훨씬 입질이 빠르다. 또 속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하면서 볼락을 유혹할 수도 있다. 릴링을 멈추고 조류에 채비를 태워 드리프트
를 해 주는 방법도 있다. 활성도가 낮을 때에는 다운샷 채비나 캐스팅 싱커를 이용해 로드를 살짝 들어주면서 바닥을 통통 치듯이 움직여 주면
입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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