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낚시21 20_new 03 | Page 61

의 밀물은 우리 정신이 낚시에 팔린 사이 모든 것을 송두 리째 집어삼킬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밀물 때 밑밥통 도 잃어봤고, 값비싼 뜰채도 수장시켜봤다. 그렇게 당해보 니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되었다. 특히 <사진 5>처럼 발 판이 낮은 곳에서는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신경 이 쓰이기 시작하면 ‘조금만 더’라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면, 곧바로 짐을 들고 자리를 옮기는 것이 옳다. 특히 어선이나 여객선이 지나가는 길 목이라면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너울에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잔잔한 바다라도 경계심을 풀고 낚시할 때는 늘 조 심해야 한다. 너울은 소리 없이 우리를 덮치기 때문이다. 릴 찌낚시의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ISO(갯바위) 앵 글러의 잘못된 습관 중 하나가 찌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이다. 이는 멀리서 다가오는 너울에는 매우 취약하다. <사진 5>의 경우에는 저 때가 물러나야 할 시점이다. 저 기서 조금 더 지체하면 밑밥통과 뜰채를 잃게 될 지도 모 른다. 9. 마음에 안 들면 버려라 우리는 낚시도 못 하면서 매너도 없고, 에티켓도 실종 된 꾼들을 종종 본다. 낚시를 못 하면 에티켓이라도 있어 야지 않을까. 우리는 갯바위에서 여기저기 널브러진 원줄을 자주 본 다. 대부분 초보꾼들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 왜 그럴까? 배태랑 꾼들에게 웬만해서는 원줄 트러블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들도 목줄은 아무 곳에나 버릴 수 있다. 원줄과 목줄은 잘게 잘라서 버리면 상관없다. 그러 나 이왕이면 <사진 6>처럼 돌돌 말아서 주머니에 챙겨 오도록 하자. 하나 더 당부할 것이 있다. 갯바위에서의 취사행위는 엄밀히 말해 불법이지만, 야영 낚시에서 꼭 취사를 해야 겠다면 흔적만큼은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쓰레기는 되 가져오도록 하자. 밑밥 흔적은 만조에 물이 차는 지형이 아니라면 물청소로 흔적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베테랑 꾼들이라면 그간의 경험으로 이런 습관이 몸에 베여있지만, 초보꾼이라면 이제부터 들여야 할 습관이 많 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만 모은다면 효율적인 낚시를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자신의 낚시 실력도 자연 <사진 6> 폐 낚싯줄은 돌돌 말아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와서 버리자. 스럽게 오른다.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