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다양한 집어떡밥이 있다. 초보꾼들은 대부분 ‘누가
이 떡밥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쓴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무작정 따라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집어떡밥은 브랜드마다의 성격이 있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
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집어떡밥의 ‘무게’ ‘확산성’ ‘점성’이다.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면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떡밥을 만들 수 있고, 실패할 확률
도 낮다. 즉, 지금의 물속 상황을 알고 그에 맞는 집어떡밥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 한 가지. 필드에서 누가 많은
조과를 올릴 때는 ‘어떤 찌 쓰세요?’ ‘어떤 집어떡밥 쓰세요?’라
고 묻지 말자. 그보다는 ‘지금 물속 상황이 어떤 거 같습니까?’
‘어떻게 공략하는 게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해보자.
올해 열리는 각종 중층낚시대회에 참가해 보자. 자신의 낚시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원줄ㆍ목줄ㆍ바늘
상황에 따른 대처를 위해 다양하게 구비
낚시를 하다보면 하루에도 물 속 상황이 수시로 바뀐다. 그
럴 때마다 약간씩 채비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원줄과 목줄,
그리고 바늘은 다양한 굵기와 크기를 갖추는 게 좋다. 실제로
나는 떡붕어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거나 입질이 아주 미약할
때는 목줄의 길이를 늘이거나 가벼운 바늘로 바꿔 입질을 유
도할 때가 있다.
대회를 통해 기량 점검을 해보자
지금까지 초보꾼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두서없
이 해 봤다. 나에게도 중층낚시를 배우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있다. 나는 이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
는 온다.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낚시를 해라.’ ‘내 몸이 편해지
자고 하면 고기는 멀어질 것이요, 내 몸이 힘들어지면 고기는
가까이 올 것이다.’ ‘필드에서 더욱 부지런히 낚시하고 물속상황
을 읽도록 노력해라.’ 그리고 여러 낚시 기법 중 단 하나만이라
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이제 곧 각 클럽들의 시조회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각종 크
고 작은 대회들도 많이 열릴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준
비를 해서 여러 대회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점검해 보는 기회
를 가져보자. 대회를 치르다 보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떤
건지 느낄 수 있다.
다음 호부터는 초보 중층꾼들을 위해 더 알차고 새로운 구
성으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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