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52

때가 되면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하고 싶은 숱하고 숱한 마음의 조각들이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서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간절한 나의 눈빛만 보고서도 머뭇거리는 몸짓만 보고서도 애 타는 마음 한번쯤은 눈치 챌 줄 알았습니다 때가 되면 가슴속에서 덩어리 져 뭉클거리던 간절함을 알아차릴 줄 알았습니다 세월이라는 건 빨리도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기다림은 아직도 가슴 언저리에 맴돌고 있는데 모두가 헛일 일 거라는 걸 미처 모르고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