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39
가뭄의 끝 가느다란 빗소리 한번이면 허구한 날 견디지 못해 헉헉거려온 조갈증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늘고 연한 물방울 하나면 숨조차 쉴 수 없던 가슴 안쪽까지 적셔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지는 아직 불볕으로 달궈져 있는데 짤막한 빗소리, 빗방울 하나면 까짓 목마름 하나쯤은 견딜 수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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