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아픔
먼발치에서라도
너의
모습을
바라다볼라치면
무언가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너를 바라다 볼 때마다 때로는 치미는 울분을 때로는 북받치는 슬픔을
감당치 못해 가슴 저리는
했었다.
더러는
날들이었다.
했었다.
숨기고
아픔을 새겨야만 했던 기억들을
싶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반복해야만
돌리려
했던
더러는 다가서는 네 모습의 언저리를 피해 달아나고 싶기도
너 떠나버린 그 빈자리가 왜 이리도.
널따랗게 보이고 있는
걸까. 대신으로 채워 넣은 수많은 물질들 수많은 사연들로 채워진 그 자리가 왜
이리도 허전할까.
너의 겉모습만 감추고 나면 쌓여있던 울분이, 북받치던
슬픔이, 감추고 싶던 부끄러움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릴 줄 알았던 어리석음. 이제
나는 무엇으로 너를 증거 할까.
곁눈질로라도 너를 바라다보며 울분 하던,
슬퍼하던, 부끄러워하던 기억들마저 사라져버려 아무런 떠오름도 없는 지금 나는
또 다른 가슴앓이로 통곡을 하고 있다.